충청권광역급행철도(CTX) 그것이 알고 싶다

비수도권 최초로 대전, 세종, 충북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CTX)가 추진된다. 사진은 수도권광역급행열차 GTX(국토교통부 자료사진)
비수도권 최초로 대전, 세종, 충북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CTX)가 추진된다. 사진은 수도권광역급행열차 GTX(국토교통부 자료사진)

[김도운 기자] 시속 180㎞로 달려 정부대전청사에서 청주공항까지 53분 만에 주파해 충청권 주요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을 충청권광역급행철도에 대한 지역민의 궁금증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그 어떤 구체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디트뉴스24’는 충청권광역급행철도에 관한 지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3회에 걸쳐 ‘충청권광역급행철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속 보도한다.
<글 싣는 순서>
(1)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는 뭐고, 충청권광역급행철도는 무엇인가
(2) 노선은 어디를 경유하며, 어떤 방식으로 건설되는가
(3) 언제 탈 수 있고,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지난 2019년 세종시는 반석역을 종점으로 하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정부세종청사까지 연장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자체 시행한 용역에서 이 사업은 경제성을 파악하는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이 0.95로 조사돼 비교적 후한 점수를 얻었다. 대전의 도시철도를 세종까지 연장하는 구상의 시작점이다. 

이어 21년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대전 반석역에서 청주공항까지 광역철도 건설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했다.

정부는 대전에서 세종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연결하는 충청권광역철도(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를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했고,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으로 선정했다.

21년 10월부터 23년 6월 사전타당성조사를 수행한 데 이어 23년 10월에는 이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사업 추진을 점차 가시화하던 무렵, 12월에 대기업 건설사 컨소시엄인 ‘DL이앤씨’가 민간투자 제안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의견을 조회하기 시작했다.

일반철도 형태로 추진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급하게 수정돼 민간이 추진하는 광역급행철도로 변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광역급행철도는 지하 20~25m 깊이에 시속 110㎞로 달릴 수 있는 일반철도형 지하철과 달리 깊이 100~150m의 고심도 지하에 철로를 가설해 시속 180㎞로 달릴 수 있는 고속형 열차를 투입하는 신개념 철도다.

수도권에 연이어 개통할 GTX(Great Train Express) 운영 방식을 그대로 충청권에 적용하는 셈이다. 그래서 별칭을 CTX(Chungcheong Train Express)로 명명했다.

고심도로 건설하는 이 철도는 승객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도 지상에서 플랫폼까지 이동하는 데 5분 이상 소요될 정도로 지하 깊은 곳에 철로를 설치한다. 그래서 별도의 토지 보상 없이 시공할 수 있다. 사업 진행이 빨라질 수 있는 이유다.

민간 투자사인 DL이앤씨는 24년 4월 재정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해당하는 민자적격성조사를 정부에 의뢰할 계획이다. 민간적격성 조사를 진행하는 기간은 대략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조사가 통과되면 DL이앤씨는 정부에 사업계획을 신청하고, 정부는 국회에 투입될 사업비 중 재정으로 지출할 규모를 제출하게 된다. 

국회가 이를 의결하면 정부는 다른 민간업체가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최종사업자를 선정한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27년 무렵부터 공사에 착수해 34년에 모든 공사를 마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충청권광역급행철도 건설은 아직 구상 단계지만, 정부의 추진 의지가 명확하고, 대전‧세종‧충북 등 관련 지자체도 적극성을 보여 무난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종전에 정부와 3개 지자체가 중심이 돼 추진하려던 대전-세종-충북 충청권광역철도 구축 사업이 민간업체가 주도하는 충청권광역급행철도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민간업체가 민자방식의 광역급행철도 사업을 제안하면서 지금껏 추진하던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건설사업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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