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의 100대산 도전기] 날씨는 매서웠지만 기분 상쾌
소용돌이(필명)가 대전둘레산길 5~6구간 산행을 계획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사전에 검색을 통해 두 구간을 한번에 완주하는 것이 그다지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는 4월 1일 도전했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6구간 도중 멈췄던 터였다.
소용돌이는 이번에는 반드시 완주한다는 굳은 각오로 대전둘레산길 5구간이 시작되는 동신과학고로 향했다. 매서운 날씨가 문제였다. 햇볕은 있었지만, 낮에도 강한 바람과 함께 낮은 기온이 변수였다. 그래서 소용돌이는 평소보다 더 많은 간식을 챙겼다.
3월 1일을 맞아 예정했던 산행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11분께 동신과학고 앞에서 시작한 산행은 갈현성에서 능성, 대전터널, 고봉산, 계족산 봉황정까지 쉼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산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대전둘레산길이 국가숲길로 지정된 뒤 안내 표지판 등이 조금씩 정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만해도 이정표가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아 길을 잃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그런 어려움들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도 있지만,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산행을 이어갔다.
대전둘레산길 5구간은 특별히 어려운 지점은 없었다. 왼쪽으로는 대전 시내를, 오른쪽으로는 대청호를 볼 수 있어서 조망권은 좋았다. 계족산 봉황정을 오를 때를 제외하면 높낮이의 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체력소모도 많지 않았다. 다만 추위는 매서웠다.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스칠때면 그 찬 기운이 온몸에 퍼졌다. 쉬지 않고 걸어서 인지 땀이 추위를 막아줬다.
찬바람으로 인해 계족산 봉황정에서 쉬지 못하고 곧바로 이동했다. 잠시라도 서 있을때면 찬바람이 땀을 식혀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계족산 봉황정에서 다시 6구간 쪽으로 출발했다. 장동고개와 철도차량정비창, 신탄진정수장, 현도교, 대전드론공원, 불무교를 건너 봉산동에 있는 시내버스 종점으로 계속해서 이동했다. 6구간은 5구간보다 높낮이가 더 약했지만, 거리는 더 길었다.
중간 쯤 육군 32사단 예하부대가 있어 우회해서 산행하다보니 거리가 길어졌지만, 중간 이후부터는 신탄진쪽 대청호를 따라 하천변 산책길을 따라 걷는 구간이라 어렵지는 않았다.
오전 10시 11분 시작해 오후 4시 23분까지 총 6시간을 걸었다. 26.16km를 완주했다. 걸음수는 4만보를 넘겼다. 추운 날씨로 인해 애를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상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