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룡이’ 가상인간 연출 이태민씨, ‘매끄러운 사회’학생, 총괄기획 이종혁씨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입학식 행사에서 ‘가상 인간’사회자로 등장한 대학 캐릭터 ‘코룡이’

[디트뉴스24 천안=윤원중 기자]  1학기 개강을 한 대학이 신입생들로 활기차다. 지난해까지만도 대부분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중심으로 입학식을 치렀으나, 올해는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 행사 모두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면서 대학 구성원들은 어떤 친구들이 식구가 됐나 저마다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유길상) 입학식은 2월 마지막 날인 29일 진행됐는데, 여느 대학 입학식과 다른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된 점이 여전히 신입생과 학부모 등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날 사회자 두 사람 중, 한 명은 한기대 캐릭터인 ‘코룡이’(KOREATECH의 ‘코’와 ‘용(龍)’의 합성어)가 가상인간으로 대형 스크린에 등장해서 사회를 봤다.

코룡이는 여학생과 재치있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다양하고 귀여운 몸짓과 함께 코룡이 정체성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식순 설명 등을 진행했다.

코룡이 역할을 한 남학생은 담헌홀 맨 뒤쪽 스튜디오에서 모니터 화면을 보며 몸짓과 멘트를 하면, 실시간으로 이를 촬영하는 카메라를 통해 단상 대형 스크린에서 가상인간 ‘코룡이’가 그대로 따라했다.

이는 ‘버튜버 장비’라는 신기술을 적용한 것. 풀어쓰면 'Virtual YouTuber' 라고 하는데, 인공지능(AI)이나 가상 캐릭터를 사용해 유튜브 활동에 사용되는 용어다. 버튜버 기술은 가상 캐릭터를 모델링하고, 애니메이션 기술을 통해 동작을 구성한다. 모션 캡쳐 기술과 연동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가상 캐릭터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입학식 행사에서 ‘버튜버 기술’을 선보인 이태민 기술연구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입학식 행사에서 ‘버튜버 기술’을 선보인 이태민 기술연구원.

이 기술을 연출한 주인공은 미래기술교육센터 이태민 기술연구원이다. 

이 연구원은 “사용자의 동작이 가상인간인 코룡이와 일치하도록 모션 캡쳐 장비 사용을 위한 베이스 설치부터 모든 설정을 처음부터 진행, 사용자와 촬영 공간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영상 및 음향 출력이 딜레이(지연) 되지 않도록 무대의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를 직접 연결하는 등 꼼꼼히 발품을 팔았다.

이태민 연구원은 “입학식을 통해 신입생들이 한기대의 첨단기술을 경험하고 학습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신기술을 활용해 교내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상인간 코룡이 사회를 본 이태민(산업경영학부 4학년) 학생은 “코룡이 마스코트가 교내 학우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이를 가상현실에서 구현한다고 해서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보람이 더 컸다. “코룡이 성격과 말투, 제스추어 등을 상상해 가며 연기를 하는 점이 어려웠고, 다소 민망하기도 했죠. 하지만 많은 대학 관계자분과 신입생들이 재미있게 보셨다고 해 뿌듯했습니다.”

이태민 학생과 이가은 학생(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3학년)은 16일 치러진 ‘23학년도 학위수여식 때도 ‘공식 사회자’ 역할을 했다. 밝고 명랑한 목소리, 명확한 어조 등으로 전문 MC 못지않은 실력으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두 학생은 지난해 교양교육센터 주최 ‘한기대, 그리고 꿈’ 행사에서도 3시간 가량 진행된 사회를 매끄럽게 진행한 바 있다. 

이가은 학생은 “입학식 때는 처음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회를 봐서 떨리는 마음도 있었지만, 친구들이나 졸업하는 선배, 신입생 친구들이 모두 멋있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의 ‘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도 사회를 본 이가은, 이태민 학생 모습
한국기술교육대의 ‘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도 사회를 본 이가은, 이태민 학생 모습

정채우 신입생(고용서비스정책학과)는 “입학식 때 선배님들이 사회를 보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코룡이 캐릭터가 가상인간으로 등장해 매우 신기했는데 우리대학의 높은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기술교육대 총무팀 이종혁씨.

학위수여식과 입학식 두 행사 실무를 총괄기획한 총무팀 이종혁씨는 “기존에 전문 사회자가 진행하던 것을 학생들이 맡고, 입학식 때는 가상인간 코룡이 출연을 비롯해 ’대학 비전과 학생 감동대학‘ 퍼포먼스 등을 연출해 신입생들에 잊히지 않는 신선한 추억을 주어 보람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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