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 인터뷰] 새로운미래 대전서구갑 후보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안필용 전 대전시 비서실장이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지상현 기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안필용 전 대전시 비서실장이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지상현 기자

[특별취재반 지상현 기자]새로운미래 소속으로 대전서구갑 선거구에 공천된 안필용 전 대전시 비서실장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전 싹쓸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실장은 13일 가진 <디트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공천 과정에서 무리가 없었던 동구나 유성갑을 제외한 나머지는 객관적으로 쉽지 않은 싸움"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밀실야합 공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컷오프된 뒤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그는 "전략지역이라는 이유로 공천신청도 없었고 후보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없었다"며 "3인 경선을 무슨 기준으로 뽑았는지 재심을 통해 설명해 달라고 했음에도 그것마저 무시했다. 특정인을 밀어주기 위한 경선"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또 "중구청장 재선거 후보의 전략공천에서도 보듯 대전 선거판 전체를 어떻게 공천하고 끌고가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가 없었던 것 같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서구갑과 중구청장 후보 공천과 관련한 문제는 대전 전체 선거판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실장은 민주당 후보로 공천된 장종태 전 서구청장에 대해 "만약 국회의원에 당선된다해도 물리적으로 나이가 많다보니 재선에는 도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선되면 바로 레임덕이 올 수밖에 없고 책임감을 갖고 의정활동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4년뒤에는 또 혼란을 겪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주장한 그는 "박 전 의장에 대해 주민들의 상반된 평가가 있는 만큼 박 전 의장의 지지세가 장 전 청장으로 옮겨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가 큰 상황에서 국민의힘 조수연 변호사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실장은 "저는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했고 윤석열 정부의 문제가 되고 있는 친인척 비리를 잘 파헤치고 견제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국회의원으로 일할 훈련을 받아왔고 새로운 아젠다를 발굴해 이를 현실로 옮길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갖췄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구 분구에 대해서는 "요건을 충족하고 필요하다면 분구를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안필용 예비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 출마하게 된 이유를 말해주세요.
"오랫동안 정치권에 몸담고 있었고, 제 이름을 걸고 정치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4년 전에도 도전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서구 갑에 현역 의원의 불출마로 신인에게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기득권의 벽은 높았고, 저는 민주당에서 공천신청의 기회도, 그 흔한 여론조사도 없이 경선의 기회를 빼앗겼습니다. 이번 선거는 윤석렬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인데, 공정한 과정이 없이 반칙으로 심판할 수 없습니다. 또한 윤석렬 정부를 심판하는 것이 민주당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민주당이 싸울수 있는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다른 대안도 필요합니다. 70이 넘은 나이에 초선으로 나서는 후보가 과연 윤석렬 정부와 치열하게 싸울 수 있을지, 책임있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저는 국회에서 국정경험을 익혔고, 대전시에서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지방행정을 경험했습니다. 검증되고 준비된 정치인입니다. 윤석렬 정부의 심판과 대안정치의 모색이라는 목표에 가장 근접한 후보입니다."

- 국회의원에 당선되신다면 이루고 싶은 공약은 무엇입니까.
"국회의원은 중앙정치에서 입법과 행정부의 견제를 해야 하고, 지역의 현안도 해결해야 합니다. 중앙정치의 영역에서 윤석렬 정부의 예산 전횡을 막기 위해 예산제도를 손봐야 합니다. 국민의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정부의 예산전횡을 막는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산법률주의’를 도입하겠습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은 249억 원의 역대 최대 규모의 순방비를 쓰고 이마저도 부족해 329억 원 예비비까지 꺼내 썼습니다. 검찰은 과거 특수활동비를 자기 용돈 쓰듯 썼던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한 R&D 예산의 삭감을 통해 우리 미래 먹거리를 제 발로 걷어차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이러한 행동은 정부가 실질적으로 예산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갖고 있으며, 국회는 이를 통제할 수 없다는 오만한 생각의 결과물입니다."

"두 번째로 ‘횡재세’를 도입하겠습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올해 정부의 예상보다 세금 수입이 6조 원가량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약 59조 원가량의 역대급 세수펑크가 났습니다." 

"현재 서구갑에 가장 중요한 현안은 크게 교통, 주거,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구갑 지역은 교통인프라 구축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도마네거리부터 용문사거리까지 트램 지선을 신설하겠습니다. 서대전IC 확장 및 하이패스 차선 증설, 만남의 광장 신설, 구봉산로길 확장으로 논산 방향 우회도로 개설 등 서대전IC 인근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또한 서구갑 지역을 지나고 있는 호남고속도로 지선 확장 및 순환도로를 건설하겠습니다. 이외에도 도시계획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도심 통과 철도의 지하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지역 맞춤형 도시정비’를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겠습니다. 서구갑 지역에 수요 맞춤형 산업단지를 조성하겠습니다. 이러한 교통, 주거, 산업의 변화로 사람을 모이게 하고, 지역에 돈을 돌게 하고,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의 선순환을 만들어 서구갑지역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서구갑 주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겠습니다."

안 전 실장은 민주당이 공천신청 등 절차없이 컷오프한 것에 불만을 표출하며 탈당한 뒤 새로운미래에 입당했다. 사진은 안 전 실장 입당식 모습. 안 전 실장 제공
안 전 실장은 민주당이 공천신청 등 절차없이 컷오프한 것에 불만을 표출하며 탈당한 뒤 새로운미래에 입당했다. 사진은 안 전 실장 입당식 모습. 안 전 실장 제공

- 무엇이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십니까.
"국민은 윤석렬 정부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윤석렬 정부의 검찰 독재는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는 우리의 삶을 무너트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온 민주정부에서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국가의 역할을 축소해 버렸습니다. 국민의 고통은 개인의 책임이라며, 국민 모두에게 각자도생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높습니다."

"한편 국민은 민주당에도 실망하고 있습니다. 윤석렬 정부를 견제해야 할 민주당이 공천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힘에 의한 정치의 단면에 실망한 마음도 있는 것입니다. 심판의 목소리와 민주당에 실망한 마음이 맞부딪히는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 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출마 이유와 쟁점을 말씀드리면서 이미 저의 당선 이유는 다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여기에 첨언하자면 저의 경험입니다. 저는 신인이지만 국회의원 보좌관, 대전시장 비서실장 등 정치 베테랑으로 훈련된 정치인입니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주가조작 사건, 효성그룹 비자금 사건 등 권력형 비리 사건의 조사의 도화선을 만들었으며, 금산분리법,  등 여러 법안의 발의를 준비하며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아젠다를 발굴했습니다."

"또한 대전시장 비서실장으로 대전의 해묵은 현안을 충분히 알고 있고, 대안도 마련했습니다. 국회에서 보좌관으로, 대전시에서는 비서실장으로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으로 일할 훈련을 받아왔습니다. 새로운 아젠다를 발굴하고 이를 현실로 옮길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갖췄습니다."

- 상대 후보와 달리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서구 을에서 출마한 후보들 중에 국회에서 일해본 경험을 갖고 있는 후보는 저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은 연습이 없습니다. 당선되는 그날부터 바로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중앙정치 경험이 없는 후보들은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준비된 후보만이 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회의원 한번만 할 수 밖에 없는 후보는 지속적으로 책임지는 의정활동을 하기 어렵습니다. 경험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 상대 후보와 비교할 때 단점이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두 후보의 정당에 비하여 낮은 정당 지지율입니다.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대표만을 바라보며, 국민이 아닌 본인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껏 우리나라 정치인을 보면 50대, 남자, 법조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나 지금 윤석열 정부는 검찰 독재라고 일컬어지며 모든 자리에 검찰 출신이 배치되며, 그들의 목소리만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득권을 갖은 정치인들이 국민의 평가를 받았음에도 그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인해 우리 정치는 병들어 왔습니다. 이제는 미래 가치를 제시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개혁적인 인물이 필요합니다."

- 정치적 목표와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정치의 정의로는 통치 기술로서 정치, 공적 업무로의 정치, 권력으로서 정치, 타협으로서 정치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많은 정의는 결국 정치의 역할이 ‘사회문제를 실제 해결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예를 들면, 어떠한 문제가 공적영역의 것인지, 사적인 것인지, 가치 판단에서부터 문제와 관련한 쟁점을 논의하고 타협하여야 합니다. 또한 결론을 도출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모두 담당하는 것이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회 보좌관으로, 대전시장 비서실장으로 중앙과 지방, 정치와 행정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사회문제를 실제 해결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개인의 실패를 그저 ‘운이 없었다’, ‘노력이 부족했다’라고 치부해서는 안됩니다. 개인의 실패는 사회 구조의 잘못입니다. 개인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고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회를 만드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 그동안 정치적 이력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세요.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서 대체로 이력은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우연한 기회에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돕는 일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국회에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국회에서 비서관, 보좌관을 하면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금산법 등을 발의하는 과정을 함께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권력형 비리 사건인 BBK, 효성비자금 사건 등을 파헤쳤고, 가장 최근에 최순실 청문회까지 대한민국 최근 20년 동안 주요 정치사건에 모두 관여해왔습니다."

"중간에 민주당 대전시당 정책실장을 했고, 민주당으로 처음 대전시장 선거를 승리한 권선택 시장 선거에서 기획실장을 맡았습니다. 허태정 시장과 함께 일하며 중앙협력본부장, 비서실장을 경험했습니다."

"소위 ‘정치밥’을 먹은지 23년째입니다. 지난 4년 전에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그 때도 기득권에 밀려 경선의 기회도 얻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민주당에서 경선의 기회마저 빼앗겼습니다. 계속 힘없이 밀리는 존재가 되면 정치의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 새로운 미래를 선택해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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