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아산이순신종합경기장 홈개막전
'파란색' 홈경기 메인 유니폼 관행 돌연 '변경'

충남아산FC 공식 서포터즈 아르마다가 지난 9일 아산이순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홈개막전에서 '김태흠, 박경귀 OUT'이라고 적힌 항의성 현수막을 내걸었다. 관행이던 파란색인 공식 메인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고 서포터즈와 상의없이 빨간색 유니폼으로 변경됐다는 이유에서다. 축구팬들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둔 '간접선거' 라는 의혹이 빚어졌다. 김다소미 기자. 
충남아산FC 공식 서포터즈 아르마다가 지난 9일 아산이순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홈개막전에서 '김태흠, 박경귀 OUT'이라고 적힌 항의성 현수막을 내걸었다. 관행이던 파란색인 공식 메인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고 서포터즈와 상의없이 빨간색 유니폼으로 변경됐다는 이유에서다. 축구팬들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둔 '간접선거' 라는 의혹이 빚어졌다. 김다소미 기자.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충남아산프로축구단(구단주 박경귀 아산시장, 아산FC)과 지역 정치권이 선수단 유니폼 색상을 놓고 ‘색깔론’에 휩싸였다. 

명예 구단주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13일 도청 프레스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상황 설명에 나섰지만, 서포터즈 '아르마다'와 축구연맹 측 갈등까지 번지며 진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색깔논쟁은 지난 9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2 홈개막전’에서 나왔다. 선수들이 홈경기 메인 유니폼인 파란색 대신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뛰면 서다. 

이날 개막전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박경귀 아산시장(구단주)이 시축에 참여했는데, 이들이 모두 빨간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는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에서 총선을 염두에 둔 ‘간접유세’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아산FC 공식 서포터즈 '아르마다'와 도청 일부 직원들 간 실랑이도 빚어졌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3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명예 구단주로서 시축에 참석한 것일뿐,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며 "명예 구단주는 선수들 유니폼 색깔까지 관여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다소미 기자. 

김 지사 “꼼수 정치 안해” vs 복기왕 “팬들 분노, 당연”

김 지사는 “선거철이 가까워지니, 진실을 떠나 왜곡해 비판하고 공격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심히 걱정스럽다”며 “명예 구단주로서 당시 홈개막전에 참석했는데, 정치적 의도를 갖고 빨간색 유니폼을 착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심히 불편하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빨간 유니폼을 착용했다고 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 명예 구단주는 시시콜콜하게 유니폼 색깔까지 관여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김 지사는 또 “지금까지 꼼수로 정치해 본 적 없다. 제 그릇을 작게 보는 비판에 자존심이 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아산갑 국회의원 후보는 같은 날 개인 SNS를 통해 당시 관중석에 비친 ‘김태흠·박경귀 OUT’ 현수막과 소견을 전하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복 후보는 “제정신들인가. 축구는 축구일 뿐인데. 왜 정치적으로 선거에 이용하려 하나”라며 “아산에 프로축구를 시작한 당사자로서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 한심하다. 팬들의 분노는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아르마다 “구단과 사전협의 없어” 성토

서포터즈 아르마다는 공식 SNS 계정에 공지문을 띄우고 “팀컬러인 파랑과 노랑을 섞은 응원도구를 추가로 제작해 준비해 왔다. 홈경기 당일 아침, 사전 협의 없이 구단으로부터 빨간색 응원도구 사용을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청 직원들이 항의성 현수막이 걸린 곳까지 찾아와 일부 회원과 실랑이를 벌였다”며 “(당시 도청 직원들은) 지원금을 언급하며 ‘축구팀은 도의 것’ ‘팀색은 종종 바뀔 수 있다’며 언성을 높이고 다소 과격하고 위협적 행동을 했다”고 성토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아산FC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으며, 구단은 빨간색 유니폼이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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