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녹지 큰 폭 증가와 역사 신설 등에 최소 300억여원 추가 투입 등 토지주 부담 가중

아산시가 지난 2021년 5월 아산 모종샛들지구 및 풍기역지구 도시개발사업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있다. 자료사진.
아산시가 지난 2021년 5월 아산 모종샛들지구 및 풍기역지구 도시개발사업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있다. 자료사진.

아산시 ‘풍기역 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사업성 악화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사업부지 내 공원·녹지가 증가하고 풍기역사 신설 비용이 당초 187억여 원에서 500억여 원으로 추가 투입이 예상되면서 토지주의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2일 아산시 등에 따르면 ‘아산 풍기역 지구’ 도시개발 사업은 시가 2019년부터 2026년까지 풍기동과 읍내동 일대 68만2000㎡에 총 사업비 1727억원을 투입해 환지 방식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풍기역 지구 도시개발 사업구역 내의 단독주택지 등이 집중 배치토록 설계돼 있었던 임야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이 생태환경 부하가 우려된다며 원형보전을 요구하고, 온양천변과의 녹지축 연결구간 확장으로 공원과 녹지가 크게 증가하면서 주거지역 등이 크게 감소해 개발 비용이 당초보다 수백여원이 상승될 것으로 예상돼 사업성이 악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전체 사업면적에서 공원·녹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초 19%인 13만3289㎡에서 30.1%인 20만5485㎡로 7만2196㎡가 증가하고 반면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주상복합용지 등의 주거용지가 최초 37.9%인 23만2709㎡에서 27.9%인 19만431㎡로 4만2278㎡가 감소했다.

공원·녹지는 금강환경청이 요구한 임야 원형보존과 온양천변 녹지가 폭이 15m에서 40m로 동서축 녹지도 폭이 20m에서 40m로 늘어났다.

결국 공원·녹지의 증가는 토지주들에게 환지 할 주거용지 등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고스란히 사업비 상승으로 이어지게 됐다.

아산시는 사업비 증가에 따른 대책으로 풍기역사 전면부에 배치돼 있는 준주거지를 상업용지(2만5449㎡)로 변경해 사업비를 보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임야 보전에 따른 사업 리스크가 워낙 커, 사업구역 변경과 사업 백지화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187억원을 투입해 시설키로 한 풍기역사 신설비도 300억여 원 증가한 500억여 원이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업비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풍기역사 신설비는 2017년 신설 여론당시 역사건설비용으로 500억여 원이 필요한 것으로 아산시는 추정했지만, 2019년 신설 타당성 용역(B/C 1.03)을 맞추기 위해 사업비를 187억원으로 축소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풍기역사 신설비는 원인자 부담 원칙으로 풍기역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부담해야 하고, 연간 10억여원 안팎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역사 운영 손실비용은 아산시가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풍기역지구 도시개발 사업의 위기는 무리한 사업진행이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산시의 2017년 모종동 일대에 대한 도시개발 기본구상에는 장항선 철도 북단 모종동과 풍기동 일대로 계획돼 있다.

그러나 2019년 ‘아산시 도시개발 후보지 조사 및 타당성 검토’에서 기존에 개발 계획 구상조차 없던 장항선 남단의 풍기동과 읍내동 일대인 풍기 지구가 10개 후보지 가운데 모종동 일대를 제치고, 1위 순위로 나오면서 타 지구에 비해 속도전을 보였지만, 졸속 추진이라는 의혹을 샀다.

아산시 관계자는 “수백억여원의 사업비가 추가 투입될 경우 사업성 악화로 인한 토지주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사업의 재검토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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