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의 100대산 도전기] 눈 쌓인 식장산

트랭글 앱이 안내한 대전둘레산길4구간의 시작과 끝은 정해져 있었지만, 소용돌이는 세천공원에서 시작했다.
트랭글 앱이 안내한 대전둘레산길4구간의 시작과 끝은 정해져 있었지만, 소용돌이는 세천공원에서 시작했다.
세천공원은 대전시민들의 쉼터다.
세천공원은 대전시민들의 쉼터다.
세천공원의 등산로는 정비가 잘 돼 있다.
세천공원의 등산로는 정비가 잘 돼 있다.
이정표.
이정표.
추운 날씨 때문인지 얼음이 가득하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얼음이 가득하다.

소용돌이(필명)의 2024년 새해 두번째 산행은 대전둘레산길 4구간으로 잡았다. 서대산에서 힘은 상처(?)를 다소나마 안정하고 지난해 마무리못한 트랭글 대전둘레산길 종주를 완료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대전둘레산길 4구간은 지난해 3월 18일 한차례 완주했었다. 당시는 동구 삼괴동 덕산마을 느티나무에서 시작했다면, 10개월만에 다시 오른 최근에는 세천고개에서 역방향으로 시작했다. 13.6km를 7.5시간이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전둘레산길 12구간 중 거리나 시간이나 가장 길다. 그만큼 고된 산행의 연속이다.

지난해 3월 첫 완주때 그 고됨을 몸으로 느꼈다. 삼괴동 덕산마을 느티나무에서 닭재까지 오른 뒤 계속 오르막에 오르막을 거쳐 망덕봉에 올랐을 때는 거의 가슴이 터질 것 같았던 느낌이 생생하다. 그리고 임도와 동오리고개 등을 거쳐 식장산에 올랐을 때도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전망대 부근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전망대 부근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식장산 전망대.
식장산 전망대.
대전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대전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새롭게 선보인 대전둘레산길 표지판.
새롭게 선보인 대전둘레산길 표지판.
눈이 많이 쌓여 있는 등산로지만 계단과 로프가 잘 정비돼 있어 이용객들이 어렵지 않게 통행할 수 있다. 
눈이 많이 쌓여 있는 등산로지만 계단과 로프가 잘 정비돼 있어 이용객들이 어렵지 않게 통행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역방향으로 오를 때는 어떨까. 1월 27일 오전 10시 10분, 소용돌이는 트랭글 앱에서 알려주는 시작지점인 동신고 부근이 아니라 세천공원에서 출발했다. 세천공원 밑에 차량을 주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트랭글 앱의 안내와 다소 차이를 두고 식장산을 올랐다. 식장산 중턱부터야 트랭글 앱이 안내하는 등산로를 이용했다.

식장산 중턱부터 조금씩 눈이 보이더니 전망대 부근까지 이동하니 도로변에 눈에 제법 많이 쌓여 있었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음지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망대까지 차량 통행도 제한됐다. 그래서인지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전망대는 대전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전망대를 거쳐 식장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눈이 쌓여 있어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나마 불과 2주전 올랐던 서대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무엇보다 등산로 자체가 정비돼 있지 않은 서대산과 달리 식장산은 계단과 로프를 설치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식장산 정상석에는 등산객들이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었다. 소용돌이도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은 뒤 블랙야크에 100+를 인증했다. 인증을 마친 뒤 정해진 코스로 이동했다. 표지판도 정비가 잘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눈에 띈 점은 대전과 충북을 양쪽으로 볼 수 있다는 점 뿐 아니라 곳곳에 있는 산성이다. 옛 삼국시대 축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 흔적이 여러군데 남아 있었다.

식장산 정상.
식장산 정상.
식장산에서 만인산까지는 거리가 상당하다.
식장산에서 만인산까지는 거리가 상당하다.
곳곳마다 세워진 이정표도 정비가 잘 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곳곳마다 세워진 이정표도 정비가 잘 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전둘레산길 리본.
대전둘레산길 리본.
삼국시대 축조된 산성터.
삼국시대 축조된 산성터.

그다지 어렵지 않은 산행을 계속 하던 중 망덕봉이 눈앞에 나타났다. 4구간에서 식장산과 함께 다소 어려운 고개로 알려진 망덕봉은 헐떡고개 중 최고다. 다만, 이날 산행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망덕봉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곤룡재도 지났다.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총 15.23km를 걸었다. 약 4시간 정도 소요됐다. 눈밭을 걷다보니 지난해보다 다소 시간이 더 소요됐지만, 아주 상쾌한 등산이었다. 대전둘레산길 4구간은 보만식계의 클라이막스로, 다음 구간인 5~6구간은 한번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트랭글이 4구간 완주를 인증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랭글의 4구간과 80% 이상 중복돼야 하지만, 세천공원에서 오르다보니 80%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다시한번 도전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충북 옥천군 방향.
충북 옥천군 방향.
곤룡재 안내표지판.
곤룡재 안내표지판.
망덕봉.
망덕봉.
닭재에는 여러개의 돌탑이 세워져 있다.
닭재에는 여러개의 돌탑이 세워져 있다.
삼국시대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산성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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