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통해 진정한 어르신 위상 재정립
노인복지청 신설···노인상담센터 설립

강춘식 대한노인회 제18대 충남연합회장이 5일 디트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디트뉴스24=최종암 기자.
강춘식 대한노인회 제18대 충남연합회장이 5일 디트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디트뉴스24=최종암 기자.

[내포=최종암 기자] 2023년 12월 22일 대한노인회 제18대 충남연합회장으로 당선된 강춘식회장이 14일 충청남도 문예회관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13일부터 회장으로서 공식 활동에 들어가는 강 회장을 5일 <디트뉴스24>가 만났다. 

강춘식 회장은 “노인과 어르신의 차이는 ‘부패와 발효’다”라며, 입을 열었다.

수양을 하며 나이를 먹은 사람과 나이와 함께 세월만 보낸 사람을 빗댄 말로 “수양을 통해 숙성(발표)된 노인이어야 젊은이들의 존경을 받고 비로소 ‘어르신’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 된다.

발효된 노인의 지혜로 젊은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사회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강춘식 회장은 220만 충남도민 중 60만 명이 넘는 노인(65세 이상)들의 대표다.

그는 서산시 노인생활체육회와 연관된 일들을 많이 했다. 따라서 회장이 된 지금도 충남노인생활체육 육성에 관심이 많다.

강 회장은 “솔직히 노인회와 노인체육회간 갈등이 존재한다. 우선 이 두 단체가 대 통합을 이루어 ‘들러리’가 아닌 ‘어르신’의 위치를 찾아야 한다. 함께 가기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과거의 노인, 즉 어르신의 위상을 되찾고 젊은이들에게 지혜와 교훈을 주기 위해 강 회장이 선택한 카드는 ‘배움’이다.

강 회장은 “노인의 배움은 다양한 경험과 연계되기 때문에 대단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말하자면 하나를 배우면 내적 숙성과정을 거쳐 열 가지 지혜로 발현된다”라고 했다.

배움을 실현하기 위해 복지관을 포함한 노인대학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평생교육, 평생학습이라고 하죠? 복지관, 노인대학 등 학습공간에서 배우다보면 긍정적 사고, (노인으로서의)책임감, 배려하는 마음, 헌신·봉사하려는 마음, 지식·지혜 등이 생겨 인생을 잘 정리할 수 있는 인성이 만들어집니다. 그러다보면 고독, 소외, 외로움 등 고질적인 노인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임기동안 해야 할 일은?

강춘식 회장은 취임이후 임기 4년 동안 크게 일곱 가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충남 15개 시·군 지회장들이 해당지역 노인들을 위해 성심 것 활동할 수 있도록 활동비 지원을 확대(월 1백만 원 이상)한다. 지역 노인교육을 주도하는 노인대학장에게도 조건을 마찬가지로 적용한다.

강 회장은 “지회장과 노인대학장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지역 노인들을 위해 성심 것 일을 할 수 없다. 그분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사명감을 부여하기 위해 법적, 제도적 근거를 만들어 상반기에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노인일자리는 노인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소득보장, 건강증진, 사회적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 온다.

강 회장은 “올해는 충남도를 비롯해 각 시와 군에서도 노인일자리를 획기적으로 확대했다”며“양질의 고정일자리 개발을 위한 연구를 특보단 등을 통해 진행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건강한 노년생활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노인전용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한다. 청양군에 조성된 108홀 규모의 파크골프 연수, 훈련 복합시설을 전 시군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우선배려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충남도 및 청양지회의 협조로 성사될 경우 매년 자체체육대회(문화행사포함)가 지속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시·군지회 경로당에 다양한 체육기구(체육 프로그램)도 설치할 계획이다.

정부조직 내 노인복지청 신설

정부조직 내 노인복지청 신설은 대단히 큰 사업이다.

강 회장에 따르면 이 사업은 6,7년간 꾸준히 요구했던 65세 이상 1천만 노인들의 숙원으로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을 비롯한 정치인 다수가 필요하다고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보류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강 회장은 “통합 컨트롤타워가 없어 천만 노인시대 노인복지와 권익이 신장되지 않는다. 대한체육회 등 노인관련 사단법인을 법적으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조직 내 노인복지청이 생기면 노인평생교육지원법이 제정되고 초고령사회 대비 미래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수 있으며, 고령자 일자리 창출로 부족한 생산인구를 늘릴 수 있다. 사회적 약자지원 등 세대갈등 해소를 위해서도 노인복지청은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소외와 고독으로 인한 노인자살률은 OECD 국가 중 한국이 최고수준이다. 그 중 충남의 노인자살률이 대한민국 1위를 기록한다.

강 회장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노인상담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그는 “충남 15개 시·군 중 유일하게 서산만이 노인상담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며“각 시군으로 상담센터를 확대해 노인자살 및 고독사 예방, 노인학대 예방, 노인인권보장을 두텁게 하면 자살률 최고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고 노인 삶의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노인지도자들의 안전대책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강춘식 회장은 “노인행복을 위해 앞서서 일하는 노인지도자들의 안전이 보장돼야 조직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한 시군지회장 및 읍면동 분회장들의 상해보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충청남도 노인발전위원회 신설은 신선한 공약이다.

강 회장은 “충남노인연합회 전문성 강화를 위해 특보 등 전문위원회 설립이 필요하다”며“도지사 직속 각계 전문가를 위촉해 상설기구로 만들 것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편중된 노인대학 불협화음 없이 정리

마지막으로 강춘식 회장은 조심스럽게 인구 등 형평성을 근거로 한 노인대학의 질서를 언급했다.

강 회장에 따르면 충남 15개 시군에 산재된 노인대학이 대단히 필요하기는 하나 정리가 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작은 지역으로 편중됐거나 인구가 많음에도 적은 지역이 있다.

가령 인구 5만의 부여엔 4곳, 3만의 청양엔 2곳, 70만의 천안엔 3곳 등으로 인구수에 비례한 노인대학의 재편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충남도 15개 시군에 있는 노인대학은 모두 29개다.

강춘식 회장은 이 문제를 최대한 불협화음 없이 각 지회장들과 상의해 해결할 방침이다.

12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버릇없이 큰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 어려서부터 노인공경을 몸에 배도록 생활해 왔다는 강춘식 회장은 “그렇게 어른 섬기는 마음자세로 평생을 살다보니 이런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된 것 같다. 선·후배 노인들도 그런 마음으로 섬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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