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형 주화 해외사례 및 시사점 세미나 개최
해외 각국은 연간(2022년 기준) 2.1조원(호주)에서 4.8조원(미국) 수준으로 발행, 문화산업과 수출산업으로 활용
국내 도입 시 국부 창출 및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 가능

[박길수 기자] 한국조폐공사는 예술형 주화 국내 도입 연구의 일환으로 최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예술형 주화 해외사례 및 시사점’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산업연구원 유슬기 박사와 국내 최대 기념주화 유통업체 풍산화동양행 이제철 대표가 발제자로 참여했고,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비롯한 공사 임직원과 전문가 등이 함께 자리했다.

예술형 주화(Bullion coin)란 액면금액이 표시된 법정주화로서 금, 은 등 귀금속을 소재로 발행되는 화폐이다. 국가적 대표 상징물을 소재로 매년 발행한다는 점과 판매가격이 귀금속 시세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기존의 기념주화와 차이가 있다.

이번 세미나 발제자인 산업연구원 유슬기 박사는 해외 예술형 주화 역사와 국가별 사례를 소개하면서, 예술형 주화가 국가 브랜드 이미지 홍보와 수출 활성화 등 문화산업 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해외의 경우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호주 등 많은 국가에서 예술형 주화 시장이 활성화 돼 있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최대 발행국 미국은 연간 4.8조원의 매출규모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저 수준인 호주도 2.1조원에 이르는 등 주요 6개국의 예술형 주화 시장 규모는 20조원 수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 박사는 “우리나라와 같이 비산금국인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의 사례 분석을 통해 예술형 주화 도입은 산금국(금 생산국)의 여부가 중요하기보다 예술형 주화에 대한 역사·문화적 콘텐츠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주화시장에서 십이지신과 같은 동양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중국만 예술형 주화를 발행하는 등 경쟁자가 한정되어 있어, 무역 분쟁으로 중국의 주화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한국에게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발제자인 풍산화동양행 이제철 대표는 예술형 주화 해외 시장 현황과 국가 상징물을 소재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는 주요국의 예술형 주화를 소개했다.

“미국 독수리, 캐나다 메이플, 중국 판다, 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주화를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 역시 한류문화의 세계적 위상에 힘입어 예술형 주화를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킬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해외의 경우처럼 예술형 주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액면발행 기념주화 발행 체계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예술형 주화를 통해 국내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화폐산업의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예술형 주화는 국가 상징물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화폐의 기획에서부터 제조, 유통, 수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문화산업 및 수출산업으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발생할 경제적·문화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조폐공사는 예술형 주화 국내 도입 연구를 위한 이번 세미나에 이어 학술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독일에서 개최되는 세계화폐박람회(World Money Fair, 2.1.~2.3.)에 참가하는 등 예술형 주화를 발행하는 해외 조폐국 현장을 방문하는 등 선진 발행국의 시장 상황을 직접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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