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보고서 심의 후 최종 임용 절차 진행
비상근직 1년 성과 평가, 이력 검증 실시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가 26일 오후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직무 수행 계획을 밝히고 있다. 충북도의회 생중계 갈무리.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가 26일 오후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직무 수행 계획을 밝히고 있다. 충북도의회 생중계 갈무리.

[한지혜 기자] 충북문화재단 상근직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재발탁 논란', '소통 부족' 등이 지적됐다. 청문위원들은 새롭게 부여된 관광 업무와 관련해 뚜렷한 역할도 함께 주문했다.  

층북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6일 오후 도의회에서 김갑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실시했다. 청문위원은 소관 상임위인 행정문화위원회 위원 7명, 의장 추천 2명으로 구성됐다. 

김갑수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충북문화재단이 2011년 출범한 이래 13년 만에 대표이사를 상근직으로 전환하고, 관광업무까지 맡게 됐다”며 “첫 상근 대표이사로서 후보자가 된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0여 년 간 공직자로 일한 것이 가장 큰 자부심이고, 이 경험과 역량을 고향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광일 것”이라며 “지난해 비상임 대표이사로 일하며 부족했던 지역문화예술계, 도의회와의 소통에도 더 중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역점 과제로는 ▲도민 문화권, 문화기본권 보장 ▲ 지역예술문화 생태계 활성화 ▲충북관광 5000만 시대 달성 ▲문화재단 위상 확립 등을 제시했다.

재임용 수순 논란 언급, 1년 성과 평가

임영은 위원(더불어민주당, 진천군1)이 이날 열린 인사청문 자리에서 재임용 수순 논란에 대해 김 후보자에게 입장을 묻고 있다. 사진 왼쪽이 임 위원, 오른쪽이 김 후보자. 충북도의회 생중계 갈무리.
임영은 위원(더불어민주당, 진천군1)이 이날 열린 인사청문 자리에서 재임용 수순 논란에 대해 김 후보자에게 입장을 묻고 있다. 사진 왼쪽이 임 위원, 오른쪽이 김 후보자. 충북도의회 생중계 갈무리.

김 후보자는 지난해 1월 임기 2년의 제8대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됐으나, 이후 도는 관광사업본부 신설 등 조직 확대, 책임경영 강화 등을 이유로 문화재단 대표를 상근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김 전 대표는 채용 공고가 나온 직후 사임서를 제출한 뒤 대표직에 응시,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다. 다만, 이를 두고 이미 낙점된 인사를 재발탁하는 요식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임영은 위원(더불어민주당, 진천군1)은 “도민들이 인사청문을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다”며 “도지사가 측근 코드 인사를 내세우고 형식적으로 인사청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위원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후 면접 대상자를 4명으로 압축했지만 이중 1명은 서류를 넣지 않았다”며 “이미 낙점된 인사라는 점 때문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인사청문에 앞서 이런 결점이 나온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자리에 있으면서 상근대표에 응시하는 것이 공정성 차원에서 맞지 않기 때문에 사퇴한 것”이라며 “인사 절차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이태훈(국민의힘, 괴산) 위원이 김 후보자를 상대로 비상근 대표 재임 1년 동안 문화재단 위상 확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질의하는 모습. 충북도의회 생중계 갈무리.
이태훈(국민의힘, 괴산) 위원이 김 후보자를 상대로 비상근 대표 재임 1년 동안 문화재단 위상 확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질의하는 모습. 충북도의회 생중계 갈무리.

이태훈(국민의힘, 괴산) 위원은 “취임 직후 인터뷰에서 충북문화재단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인력, 예산이 하위권이라는 점을 언급했다”며 “이유는 무엇인지, 비상근 대표로 1년 재임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명해달라”고 질의했다.

김 후보자는 “충북문화재단이 후발주자여서 신생 조직이라는 특성이 있고, 또 그간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실태 파악을 위해 토론회를 열고 직접 발제한 사례가 있고, 도립극단, 대표 축제 기획 등은 예산 확보에 실패해 이루지 못했지만, 소통 측면에서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박재주 의원(국민의힘, 청주6)은 김 후보자가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이사로 재직할 당시 불거진 경륜 노조와의 갈등 문제를 지적했다. 오영탁(국민의힘, 단양) 위원은 행정사무감사 당시 지적한 성과 저조 사업 개선, 최정훈 부위원장(국민의힘, 청주2)은 새로 부여된 관광 활성화 역할 등을 주문했다.  

한편, 인사청문특위는 오는 29일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최종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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