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지구상에 인간만큼 취약한 존재는 없다. 동물이 새끼를 낳으면 새끼는 몇 분 만에 혼자 걷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포유류 동물은 스스로 엄마 젖을 찾아가서 젖을 먹는다. 인간만이 젖을 아기 입에 갖다 줘야 빤다. 구강에 힘이 약한 아이는 그것마저도 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독립적으로 혼자서기가 가장 취약한 생명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얼마나 의존적이며 부모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가? 언젠가는 부모로부터 분리되어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며 그런 과정 속에서도 여전히 부모로부터 정서적·신체적·육체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때 부모가 지닌 건강함과 불건강함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흔히 긍정이 좋다고들 말하지만, 진짜 긍정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긍정, 긍정’을 말하는 것일까에 대해 골똘히 생각했다. 그것은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삶의 태도가 부정적 경향성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긍정을 갈망하는 이유도 자신이 갖고 있는 않는데도 기인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우리는 의외로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잘 인식하고 그것을 더 불신하는 경향이 있으며 부정적인 행동이나 말에 잘 흡수된다. 그리고 흡수된 그것을 배척하려고 애쓴다. 우리는 다양한 측면에서 상당히 모순적인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긍정과 부정을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을까? 즉 긍정적인 사람이 편한 이유를 탐색해 보면 자신이 사람을, 사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은 어떻게 구분하고 있는가? 이러한 것들은 부모의 긍정적 사고가 자녀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긍정적 사고를 지닌 부모에게서 자란 자녀는 긍정적인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부정적 사고를 지닌 부모에게서 자란 자녀는 부정적인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다만, 자신이 부정적 사고가 불편해서 또는 긍정적 사고가 불편해서 반대로 변형시키는 경우도 있다. 긍정적 사고를 부정적으로 변형시키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반복적인 상처와 고통 때문에 선택을 하는 경우도 더러는 있다. 예외적인 것을 배제한다면 부모의 긍정적 삶의 태도가 자녀에게 주는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긍정적인 사람에게는 에너지의 흐름이 맑지만 부정적인 사람의 에너지는 왠지 모를 탁함이 있다. 긍정적인 사람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게 하지만 부정적인 사람은 유(有)에서 무(無)로 변질시킨다. 긍정적인 사람에게는 그 어떤 의견도 희망의 메시지가 되지만 부정적인 사람에게는 그 어떤 의견도 안 되는 이유가 많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긍정적인 사람하고 있을 때 편안하다. 더 중요한 이유는 긍정적인 사람에게서는 비판과 평가가 없기 때문이다. 고로, 우리는 비판과 평가를 받을 때 상당한 불편감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자녀로 키우고 싶은가? 부모로서 어떤 삶의 태도를 보여야 하는가? 에 대해 진진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이미 성인이 된 사람은 부모의 양육태도를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때는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양육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생긴 대로 살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 묻는다. 그것이 불편하지 않다면 굳이 내면 성장을 권장할 이유는 없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분명하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라는 것이다. 

만약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가 그대로 답습되어 자신의 삶이 불편하고 불평스럽다면, 스스로가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긍정적인 사람의 삶을 롤 모델로 삼아서 배워보는 것이다. 성장시켜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패턴 때문에 괴로움 속에 헤매기도 하며 스스로 땅굴을 파는 형국까지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때론 힘겹고 좌절할 수 있지만 견뎌낼 만큼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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