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안전망 강화차 전년比 87명↑..인건비 등 53억 투입
일급 4만원 자원봉사자 신분에 고령자 '대다수'

대전시교육청이 학교 안전망 구축을 위해 배움터지킴이를 지난해보다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 둔산동 모 초교 배움터지킴이 초소.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유솔아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학교 안전망 구축을 위해 배움터지킴이를 지난해보다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 둔산동 모 초교 배움터지킴이 초소.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유솔아 기자.  

[유솔아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학교 안전망 구축을 위해 배움터지킴이를 지난해보다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8월 대덕구 고교 피습사건 발생 이후 교내 출입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까닭이다. 하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지역 유·초·중·고교에서 배움터지킴이 529명이 활동할 예정이다. 

지난해(442명)보다 87명 증원한 셈. 배움터지킴이 인건비와 운영비, 연수비, 공제비 등을 포함한 예산은 총 53억 원이다. 

순찰부터 학폭 예방까지..배움터지킴이 업무 '산더미'

대전시교육청 누리집에 올라온 배움터지킴이 채용 공고. 이들의 업무와 활동 조건이 명시돼 있다. 대전시교육청 누리집 갈무리. 
대전시교육청 누리집에 올라온 배움터지킴이 채용 공고. 이들의 업무와 활동 조건이 명시돼 있다. 대전시교육청 누리집 갈무리. 

시교육청은 현재 누리집을 통해 일부 학교 배움터지킴이를 채용하고 있다. 

채용공고상 이들은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일일 6~8시간을 근무한다. 

업무로는 ▲교내·외 취약지역 취약시간대 반복 순찰 순회활동 ▲학생 등·하교 및 교통안전 지도 ▲업무 관련 교사와 연계해 학교폭력 가·피해자 선도 및 보호활동 ▲학교내 CCTV 상시 모니터링 ▲학교 내·외부인 출입관리 및 통제 등이 있다. 

일당은 식비와 교통비, 기타경비를 포함해 일일 4만 3,000원이다. 올해 최저시급(9,860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퇴직 경찰, 교원, 공무원 등 65세 이상 고령자가 주를 이룬다. 

"강력범죄 발생시 배움터지킴이 역할 한정적"

교육계는 배움터지킴이 실효성을 지적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현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장은 <디트뉴스24>에 “실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 강력범죄 등에서 배움터지킴이 역할은 한정적”이라며 “교문 폐쇄, 별도 민원실 마련 등 근본적 해결책이 없는 한 효과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대전시의회 교육위 소속 김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역시 "배움터지킴이 증원은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며 "전담경찰관 투입과 학교출입차단 등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데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시의회 차원 대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배움터지킴이 대상 연수, 호신용품 지원 등을 하고 있다"며 "일선 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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