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국민의힘 일부 당원들, 정 사장 출마 권유
일각에서 출마 불가설도 나와..예전 조직은 이미 분산

[지상현 기자]대전 대덕구지역 국민의힘 당원들을 중심으로 재선 국회의원과 재선 대덕구청장을 지낸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이는 현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2명의 예비후보가 본선경쟁력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떨어진다는 자체 분석 때문인데, 정작 정 사장 본인은 출마 여부를 함구하고 언론 접촉도 피하면서 장고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돌고 있다.

1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덕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박경호 당협위원장과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이다. 이들은 지난달과 이달초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덕구지역을 중심으로 정 사장의 출마설이 나오는 이유는 박 위원장과 이 전 부시장이 대덕구에서 오랜기간 활동한 것이 아니다보니 누가 공천되든 본선 경쟁력이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밀린다는 예상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박영순 의원과 박정현 최고위원의 공천 대결이 예상된다. 친명인 박정현 최고와 비명인 박영순 의원간 공천경쟁이 벌어질 예정인 가운데 누가 공천을 받더라도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지역적 기반이 우세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박정현 최고는 직전 대덕구청장을 지내면서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고, 박영순 의원도 현역 의원으로서 오랜기간 대덕구에서 활동하면서 지지세가 공고하다.

반면, 국민의힘에서 출마한 박 위원장과 이 전 부시장은 대덕구에서 활동한 기간이 민주당 후보들보다 적다는 점에서 본선에서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게 대덕구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해석들이다. 정 사장의 출마설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한 당원은 "당원들과 주민들 사이에 대덕구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하는 데 현재 출마한 2명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 사장이 출마하게 되면 당원들의 걱정이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당원도 "본선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데 2명 중 누가되더라도 민주당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대덕구 주민들이 잘 아는 사람, 그리고 대덕구를 잘 아는 사람이 총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정 사장의 출마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처럼 정 사장의 출마를 기대하거나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신중한 결정이나 출마불가론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 사장 입장에서는 전략공천이면 모를까 경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수도 있고 상대 후보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출마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일단 시간을 갖고 충분히 숙고에서 결정하지 않겠느냐"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당원은 "총선에 출마하고 정치를 계속하려는 뜻이 있었으면,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가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이미 중앙당에서 당협위원장까지 임명한 마당에 이 판을 뒤흔들고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과욕이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려줄 때"라고 출마를 부정적으로 봤다.

정 사장은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공직자 사퇴시한에 적용되지 않아 언제든지 결심만 하면 출마할 수도 있다. 공직선거법 제53조에 공무원과 그에 준하는 출마자들에 대한 사퇴기한 등이 명시돼 있는데 정 사장이 근무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국가지분이 50% 미만이어서 언제든지 출마가 가능하다. 심지어 사장직에서 사퇴하지 않고 출마해도 무방하다.

다만, 정 사장이 실제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지역 여론이 나뉘고 있는데다 그동안 자신을 도왔던 주변 측근들도 현재 박 위원장과 이 전 부시장 캠프로 나뉘어 흩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 사장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지금은 언론과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는 회신만 받았다. 결국 정 사장 본인도 외부와의 접촉은 되도록 피한채 업무에 집중하면서 민심 동향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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