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다양한 방법으로 전력 보강 노력, 핵심은 경기력 상승

한화이글스가 2024 시즌 도약을 위해서는 스토브리그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동계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퍼즐을 맞추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한화이글스가 2024 시즌 도약을 위해서는 스토브리그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동계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퍼즐을 맞추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2024시즌을 향한 10개 구단의 발걸음은 대부분 각 팀의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하위권 팀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정규시즌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다음 시즌에 대한 준비를 시작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 정규시즌이 끝나는 시점에 다음 시즌에 대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팀은 각자의 방법으로 다양하게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린다. 어느 팀에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신인 드래프트를 비롯해서, FA 계약, 올 시즌과 같이 2차 드래프트로도 전력 보강에 힘을 기울인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 또는 다른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과의 계약을 통해 전력의 공백을 메우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유는 단 하나이다. 바로 전력 보강을 통한 경기력 상승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4년 연속 최하위의 위기 속에 사령탑 교체를 통한 분위기 전환으로 한 단계 상승한 9위로 시즌을 마감한 한화이글스. 희망찬 2024시즌을 향한 발걸음은 어느 팀보다 빠르게 시작되었다.

2024시즌을 향한 한화이글스의 스토브리그는 2023시즌의 마감과 함께 시작되었다. 아직 메이저리거 FA 류현진의 행보가 남아 있고 앞서 언급한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 등의 변수가 남아 있지만, 현재까지의 한화이글스 움직임을 통한 전력 보강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역량 있는 지도자의 영입으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 과연 그 결과는?

한화이글스는 2022시즌을 마치고 선수들의 전력 보강을 위해 외부 FA를 영입하고 내부 FA를 단속하면서 전력을 보강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채은성과 이태양 그리고 오선진으로 이어진 외부 FA 3인방은 한화이글스 전력에 큰 보탬이 되었고 내부 FA 장시환도 나름 팀 전력 안정화에 좋은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지 않았던 보강이 있었다. 바로 코칭스태프의 보강이었다. 지도 경력에 따른 다양한 경험이 많고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베테랑 코치들을 영입했다. 김정민 배터리 코치, 이대진 투수 코치, 박승민 투수 코치가 주인공이었다.

김정민 코치와 이대진 코치는 최원호 감독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팀 상승세를 이끌었고 박승민 코치는 로사도 코치의 뒤를 이어 메인 투수 코치로 한화이글스 마운드를 이끌었다.

팀은 간신히 4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났지만,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엔 지도자들이 역량이 한몫했다고 판단된다.

2024시즌을 준비하며 한화이글스는 다시 지도자 영입에 열을 올렸다. 최원호 감독 체제로 준비하는 첫 시즌인 만큼 최원호 감독과 호흡을 맞출 지도자가 필요했다.

SSG에 정경배 코치와 박재상 코치를, 삼성에서는 김재걸 코치, 두산에서는 김우석 코치를 영입하면서 지도자 보강에 성공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우승 경험이 있고 지도 경력과 결과물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정경배 코치는 최원호 감독과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퓨처스에서 합을 맞췄던 경험이 있고 SSG에서 타격 코치로 인정을 받았다. 박재상 코치 역시 SSG에서 수비와 주루 코치로 우승을 경험했다.

김재걸 코치는 삼성 왕조 시절에 수비와 주루 코치로 명성을 쌓았고 김우석 코치는 LG 시절 젊은 선수들의 수비 향상을 도와 올 시즌 우승에 이르게 했다. 두산에서도 젊은 유망주들의 수비 향상에 포커스를 맞춘 바 있다.

이번에 영입한 지도자들은 한화이글스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와 주루에 특화된 코치들이다. 젊은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포커스를 맞춘 영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지도자들의 역량이 젊은 선수들의 실력을 키워 강팀을 만드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한화이글스에는 가능성이 충분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지도자들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 한화이글스는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FA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외부 영입으로 경쟁력 상승, 과연 그 결과는?

한화이글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외부 FA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으로 전력 상승의 맛을 봤기에 이번 시즌에도 안치홍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이다.

또한, 내부 FA 장민재를 잡으면서 프랜차이즈 베테랑으로서 전력 보강 뿐 아니라 팀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지난 시즌 장시환에 이어서 마련할 수 있었다. 이는 젊은 선수들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어쩌면, ‘스토브리그 최고의 선택’은 FA 계약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한편, 한화이글스와 같은 하위권 팀들에게는 FA 계약만큼이나 전력 보강에 도움이 되는 ‘2차 드래프트’가 이번 시즌에 다시 열렸다. 물론, 이를 통해 지난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알토란 베테랑 오선진이 팀을 떠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름, 의미 있는 전력 보강을 했다.

LG의 이상규와 NC의 배민서는 한화이글스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들이다. 특히, 이상규는 전체 두 번째로 선택이 되었는데, 최강 LG 불펜에서도 잠깐이지만 마무리를 맡겼을 정도의 역량을 가진 투수로 한화이글스 불펜진에 큰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NC의 배민서는 옆구리 유형의 투수로 강재민이 빠진 불펜진에 다양함을 더해줄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를 받는다. 만약, 배민서가 강재민의 공백을 메워준다면 의외로 한화이글스 불펜진은 다양함과 탄탄함으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다.

주목해야 할 한화이글스 전력 보강의 백미는 바로 ‘김강민’이다. 23년 차 베테랑 김강민을 선택하면서 한화이글스 젊은 선수들에게 긴장감과 경각심을 심어줄 뿐 아니라, 우승 DNA를 가진 김강민의 영입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자유계약으로 포수 이재원까지 영입하면서 단번에 우승 경험을 가진 베테랑 듀오를 가지게 되었고 약점으로 지적되는 센터 라인의 외야와 안방에 전력 보강까지 이루게 되었다.

이들에게 전성기의 활약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소위, ‘가려운 곳만 긁어줘도 성공’이라는 심정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대부분의 예상이다.

외국인 선수의 계약과 신인 선수의 선택은 ‘상수’와 ‘변수’ 사이의 딜레마, 과연 그 결과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 3인방의 활약은 가을야구 진출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화이글스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의 지원을 받지 못한 구단 중의 하나였다.

팀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꼭 팀을 우승으로 이끈 리그 에이스 외국인 투수가 있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는 역대로 리그 에이스급 투수를 가져본 적이 없다. 당연히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또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평균 이상의 외국인 타자를 보유해야 한다. 한화이글스는 데이비스가 있던 2000년 초반 강팀 중의 하나였다. 2018시즌에는 제라드 호잉의 활약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바 있었다.

2024시즌 한화이글스의 외국인 투수는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로 결정됐다. 페냐와의 재계약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충분히 2선발로서 경쟁력을 가졌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산체스와의 재계약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산체스가 대체 선수로 영입되어 좋은 활약을 보인 건 사실이지만, 점점 단점이 드러나면서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페냐와 산체스의 활약이 2023시즌 전반기 막판과 같이 이루어진다면 좋은 결과물을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아직은 ‘변수’로 남아 있기에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요나단 페라자라는 젊은 외국인 타자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이다. 하지만, 젊고 점점 상승세에 있는 선수라는 장점이 있다. 리그 적응이 관건이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라는 평이다.

지난 시즌 외국인 타자의 득을 전혀 보지 못한 한화이글스이기에 평균만 해줘도 전력 보강이 이루어졌다고 보는 측면도 있지만, 한화이글스 전력에서 페라자의 활약은 반드시 평균 이상이어야만 한다. 페라자에게 외국인 선수 최초 계약 최고액(100만 달러)을 안겨준 이유이기도 하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신인 선택에서 가장 빠른 순번이었다. 김서현에 이어 올 시즌에는 좌완 황준서를 선택했다. 이미 완성도가 높은 선수로 평가를 받은 황준서이기에 첫 시즌부터 1군에서의 활약이 가능하다는 예상이 많다. KIA에서 2023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투수 윤영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평가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만약, 황준서의 활약이 ‘변수’에서 ‘상수’로 바뀐다면, 한화이글스는 상당한 전력 보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황준서의 1군 경쟁은 5선발 경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황준서가 선발 경쟁에서 성공한다면, 한화이글스는 류현진 이후 오랜만에 좌완 선발을 얻게 된다.

이태양, 장민재, 김민우의 경험 있는 선배 라인과 남지민, 한승주, 김기중으로 이어지는 젊은 선배 라인이 신인 황준서의 경쟁 상대들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아직 스토브리그가 끝나지 않았다. 전력 보강을 위해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쉽사리 예상할 수 없지만, 현재 한화이글스의 2024시즌을 향한 발걸음은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의 움직임으로 전지훈련을 착실하게 준비해서 잘 치러낸다면, 2024시즌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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