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변수의 최소화는 전력 상승 기반, 플랜B 준비 철저해야 가동

한화이글스가 2024 시즌 부활을 위해서는 투수진과 타자들의 분발은 당연한 것이다. 한자리 남은 외국인 용병이 누가될 것이냐고 중요하지만, 2023 시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가 2024 시즌 부활을 위해서는 투수진과 타자들의 분발은 당연한 것이다. 한자리 남은 외국인 용병이 누가될 것이냐고 중요하지만, 2023 시즌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는 2024시즌 대도약을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잰걸음을 하고 있다.

허약한 타선을 채우기 위해 FA로 안치홍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의 23년 차 베테랑 김강민을 선택하면서 뎁스 강화와 야수 전력의 안정화를 꾀했다.

또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의 이상규와 NC의 배민서를 선택하면서 투수진 특히, 불펜진의 강화를 꾀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었다.

한편,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활약하며 올 시즌 재계약에 성공했던 펠릭스 페냐와 총액 105만 달러로 3년 차 계약에 합의하면서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채웠다. 이에 앞서, 젊은 유망주 외국인 선수인 요나단 페라자를 100만 달러 최고액 베팅으로 일찍 영입하면서 알찬 전력 보강을 빠르게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외국인 투수 한 자리와 내부 FA인 베테랑 장민재와의 계약이 남았다. 여기에 다른 구단에서 방출되었지만,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면 영입을 검토할 수도 있고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볼 여지도 있다.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페냐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 강력한 외국인 투수와 베테랑이자 프랜차이즈 장민재와의 계약이다. 아울러, 앞으로 펼쳐진 기존 선수들과의 연봉 계약도 순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잘 풀어가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2024시즌 도약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상수’의 활약과 ‘변수’의 최소화(투수진)

2024시즌 한화이글스 선발진의 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볼 수 있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문동주까지는 고정이다.

여기서 3년 차 계약에 성공한 펠릭스 페냐의 활약이 중요하다. 페냐는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7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13경기에 출장해 67⅔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3.72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두 시즌을 보면, 페냐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는 170이닝 이상의 이닝 소화와 12-3승에, 평균자책점 3점대 초반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에이스 역할을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수치지만, 2선발급으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페냐는 내년 시즌 최소한 올 시즌의 활약은 해줘야 한다.

따라서, 페냐와 호흡을 맞출 외국인 투수를 반드시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로 영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꼭 이루어져야 한다. 그 에이스의 역할은 최소 15승에, 평균자책점 2점대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아직은 ‘변수’지만, ‘상수’이어야 한다.

올 시즌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경험하면서 신인상을 싹쓸이하고 있는 문동주는 내년 시즌 대도약을 해야 한다. 최소한 문동주는 규정이닝을 소화하면서 10승 이상에, 평균자책점 3점대 초반은 찍어줘야 한다. 그러면 선발 로테이션이 편안하고 강해질 수 있다.

선발진에서의 ‘변수’는 김민우다. 과연 김민우가 부상을 털고 자신의 본 모습을 찾을 수 있느냐가 관심사이다. 가능한 상황이 되면, 한결 수월한 토종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오게 된다. 기본적으로 베테랑 이태양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게 되고 5선발로 투입될 젊은 선수들의 부담감이 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투수진의 ‘상수’는 마무리 박상원과 불펜진의 윤대경, 주현상, 김범수로 이어지는 중간급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올 시즌 이상의 피칭을 해준다면 불펜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박상원은 초보 마무리 딱지를 떼고 조금 더 안정적으로, 김범수는 제구 문제를 조금 더 보완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투수진에서의 가장 큰 ‘변수’는 바로 김서현과 황준서가 될 것이다. 올 시즌 신인 최대어로 각광 받았으나, 제구 불안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김서현이 불펜에서 자신의 가치를 올려야 한다. 여기에 내년 시즌 신인 최대어인 좌완 황준서의 프로 적응도 한화이글스에는 큰 관심거리이자 ‘변수’이다.

만약, 두 선수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내년 한화이글스 투수진은 상당히 강한 공을 던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단, 두 선수는 불펜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투수진 ‘변수’는 성장이다. 앞서 언급한 두 최대어 선수 말고도 선발에 남지민, 한승주, 김기중으로 이어지는 유망주들의 성장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불펜에서 한몫할 것으로 기대되는 김규연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고 2차 드래프트에서 선택한 이상규와 배민서의 활약 여부가 불펜진의 뎁스와 투수진의 안정적인 활약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2024시즌 도약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상수’의 활약과 ‘변수’의 최소화(야수진)

한화이글스 타격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권이었다. 노시환이 홈런 31개로 타이틀을 따내고 FA 채은성이 23개의 홈런을 보탰지만, 그게 전부였다.

노시환은 앞서 언급한 투수진의 문동주처럼 타선에서 이번 시즌 기록한 수치보다 더한 대폭발의 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채은성도 한 살 더 먹었지만, 아직은 팔팔하다. 충분히 올 시즌의 활약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꾸준함의 대명사 안치홍이 영입됐다.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은 타선의 ‘상수’이다. 이들이 무너지면 답이 없다.

우선, 타선에서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다. 올 시즌 외국인 타자의 힘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한화이글스가 과연 페라자의 활약으로 팀 성적의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페라자가 ‘변수’에서 ‘상수’로 변한다면 한화이글스 타선은 강해진다.

한화이글스 타선이 약하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상수’로 놓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은원은 포지션 제약으로 인해 출장 자체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지난 시즌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변수’가 가득하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도전했던 김인환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여기에 외야의 유망주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은 온통 ‘변수’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앞서 투수진에서도 언급했던 ‘성장의 변수’가 과연 ‘상수’로 나타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외야 경쟁에서 앞서가는 듯한 활약을 보여줬던 이진영과 최인호가 과연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고졸 신인으로 데뷔 시즌을 멋지게 장식한 문현빈의 성장도 아직은 ‘변수’이다. 정은원과 마찬가지로 안치홍의 영입으로 포지션 제약과 출장에 대한 제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내야 지휘자인 유격수 포지션의 하주석과 이도윤이다. 하주석은 징계 후, 복귀했지만 예전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사이 이도윤이 주전으로 올라섰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오선진이 롯데로 이적하고 박정현이 군에 가면서 내야가 헐거워진 것도 위험신호이다.

가장 좋은 그림은 하주석이 다시 유격수 자리를 지켜주고 이도윤이 오선진의 역할로 전천후 내야 유틸리티가 되면 금상첨화이다. 하지만, 하주석의 본모습 찾기와 이도윤이 올 시즌 활약 이어가기는 아직 ‘변수’에 불과할 뿐이다. 내, 외야를 오갈 수 있는 김태연도 여전히 ‘변수’만이 가득하다.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또, 하나의 ‘상수’는 최재훈이 지키는 포수. 하지만, 포수는 언제나 그렇듯 대안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자리이다. 박상언이 기회를 받으면서 수비에서는 많은 성장이 있었지만, 타격에서는 활약이 미약했다. 상무에서 장규현이 돌아왔고, 시즌 중에는 한화이글스 내 포수 최고 유망주인 허인서가 복귀한다.

하지만, 과연 이들이 최재훈의 백업 역할로 한 시즌을 온전하게 뒷받침할 수 있느냐도 아직은 ‘변수’일 뿐이다.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기 때문이다.

2024년 한화이글스의 성공은 ‘변수’투성이를 ‘상수’로 바꾸는 방법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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