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최호택·권오철 교수 “지역에 대선주자급 없어 동력 얻기 힘들어”

왼쪽부터 이희성 단국대 교수, 최호택 배재대 교수, 권오철 중부대 교수.
왼쪽부터 이희성 단국대 교수, 최호택 배재대 교수, 권오철 중부대 교수.

[류재민 기자] 제22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신당 창당설’이 회자되고 있다. 다만, 충청권에서는 내년 총선 신당 창당이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긴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청권에서 정치 분야 전문가들 역시 6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이 같은 관측과 전망에 공감했다. 이들은 지역민과 국민들이 신당 창당에 기대하는 근본 배경은 ‘기존 양당의 변화 요구’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아직 신당의 실체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창당한다면) 양당 체제 고착화로 마음 줄 곳 없는 무당층에 대한 부분을 흡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이어 "충청권은 과거 자민련과 자유선진당이란 정치 베이스를 가지면서, 영호남으로 갈라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반감이 있다”며 “다만, 약점은 인물이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완구나 안희정 같은 대선주자급 인물이 있어야 하는데, 걸출한 인물이 없다. 따라서 신당에 대한 관심도나 파급력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도 “충청권에서 자민련이나 자유선진당처럼 지역을 베이스로 한다면 신당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준석(전 대표)은 대구에서, 이낙연(전 대표)은 호남에서 시작할 것이다. 그런 당이 충청권에서 탄력을 받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특히 “국민과 지역민은 신당에 기대와 희망보다 기존 정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충청권은 다선 의원은 많지만, 당내에서 힘 있거나 대선 후보로 진화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 보니 기존 정당에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철 중부대 초빙교수도 ‘구심점 부재’에 동의했다. 권 교수는 “아직 신당이 가시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관망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준석 전 대표나 이낙연 전 대표 모두 신당 보다는 분당(分黨) 개념으로 보는 인식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충청도는 인물에 대한 구심점이 없어 지역 신당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의 신당 창당설은 양 거대 정당에 대한 변화 요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TV 갈무리.
연합뉴스TV 영상 갈무리.

한편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신당 지지 의향을 묻는 질문에  ‘지지 의향이 없다’와 ‘지지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각각 68%와 25% 비율로 나왔다. ‘모름·무응답’은 7%. 

세대·권역별 조사 결과는 ‘신당 지지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0대(33%)·서울(27%)에서 가장 높았고, 70대 이상(18%)·강원/제주(18%)에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포인트다.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1.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