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건강영향과 대응방안’ 주제로

단국대학교(행정법무대학원 탄소중립학과, 의과대학 보건의료빅데이터연구소)와 단국대병원은 학제 간 융합연구의 일환으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서울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을 초청해 ‘기후변화 건강영향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기후변화 건강영향에 대한 대학병원의 역할과 인식향상을 위해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과 공동으로 특강을 추진했다. 

강의를 듣기 위해 단국대병원 교직원을 비롯해 의과대학 교수, 의과대학생 등 400여 명이 모여들었지만, 강당에 자리가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어 정 전 청장의 인기를 여전히 실감케 했다. 
  
강의에 앞서 단국대의대 하미나 교수(예방의학교실, 행정법무대학원 탄소중립학과)는 강사인 정은경 전 청장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22년 5월까지 초대 질병관리청장을 지낸 정 교수는 퇴임 후 분당서울대병원 공공부문 감염병 정책연구위원을 지내다 올해 9월 자리를 옮겨 서울대의대 가정의학과에 부임했다.

하 교수는 ‘방역 사령관의 흰머리와 낡은 구두...식사는 도넛·김밥’이라는 한 언론사의 기사를 인용하며,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대한민국 방역 정책의 사령탑 역할을 맡은 질병관리청의 수장이자 대한민국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성공적으로 이끈 정 교수의 다양한 활약상을 소개했다.

이날 특강의 주제는 코로나19가 아닌 ‘기후변화 건강영향과 대응방안-대학병원의 역할’이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였지만, 감염병뿐만 아니라 건강에 위협이 되는 미세먼지 또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적응대책 등이 제시돼 큰 관심을 모았다. 

정 전 청장은 이번 특강에서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 위기임을 명확히 설명하고, 기후변화 건강 피해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연구해야 하며, 건강 피해를 예방하고 대응 및 복원에 힘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분야의 기후 발자국은 전 세계 순 배출량의 4.4%에 해당하므로 대학병원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저탄소 접근 방식에 기반한 건물 설계 및 시공,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에너지 효율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와 함께 폐기물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의료폐기물 관리를 지속해야 하며, 물 소비 정책과 저탄소 조달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대학병원은 기후변화 건강 영향 적응을 위해 예산을 편성하여 건강영향을 감시하고 질병별로 대응해야 한다. 또한 취약집단을 보호하고 건강영향 및 적응방안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하는 한편 재난의료 대응 시스템도 구축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BBC가 선정한 2020년 ‘올해의 여성 100인’에 대한민국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정 전 청장의 활약상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강의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기관은 본질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과 밀접하게 관련된 만큼, 정 전 청장에 제안한 여러 ESG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