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분순 간호조무사, 1983년 을지병원서 실습 시작으로 을지대병원과 첫 인연
내년 12월 퇴직 “퇴직 후에도 몸 아프신 분들께 음식 봉사 하고 싶다”

을지재단 창립 67주년기념식에서 40년 장기근속상을 수상한 오분순 간호조무사

[박성원 기자]  “좋은 동료들을 만난 것이 40년을 근무할 수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오분순 간호조무사가 최근 을지재단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40년 장기 근속상을 수상했다. 

1964년생으로 올해 60세를 맞이한 오분순 씨는 1983년 대전을지대병원에 간호조무사로 입사했다. 

오 씨는 “우선 장기근속상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며 “솔직히 40년 동안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못했는데 주변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주어서 40년을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북 진안군에서 태어난 그는 전주에 있는 간호학원에 다니며 꿈을 키웠다. 스무살이 되던 1983년, 당시 대전 목동에 있던 을지병원에서 실습을 시작하면서 대전을지대병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오 씨는 “당시 40명 정도가 이 병원에서 실습을 했는데, 그 중 단 3명만이 이곳에서 근무를 하게 된 걸 보면 저와 대전을지대병원은 엄청난 인연”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아과 외래, 안과 외래, 병동을 거쳐 1986년부터 외래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는 산부인과 외래에서 일하고 있다. 

40년 동안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근무 초기 병동에 있던 자궁경부암 환자를 떠올렸다. 

당시 병동에서 환자와 가까워진 오 씨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아직까지도 그분의 아드님과 종종 통화도 하면서 가깝게 지내고 있다”며 “환자분들이 다 나아서 퇴원하시거나 건강한 모습을 되찾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끼지만, 제가 환자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주었을 때 이 일을 하길 잘했구나 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다. “근무하는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환자분들에게 최대한 배려와 도움을 드린다고 하지만, 환자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때문에 그런 점들이 아직까지도 어려움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40년 동안 한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주변의 좋은 동료들 덕분인 것 같다”라는 오 씨는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면서 위축됐던 순간도 있었지만 주변의 좋은 동료들과 교수님들 덕분에 40년 동안 근무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항상 다독여주고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는 오 씨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 나의 큰 복”이라며 “어렵고 힘든 순간이 와도 동료들과 교수님들이 많이 도와주어서 40년 동안 이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내년 12월 퇴직을 앞둔 그에게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호스피스 의료봉사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퇴직 후에 사찰음식을 배워 몸이 아프신 분들에게 음식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매일 아침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지난 40년간 변함없이 이어져 온 오씨의 꿈과 봉사에 대한 열망은 퇴직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오 씨와 같은 사람들의 수많은 노고와 사랑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끊임없이 재생산되기에 병원은 환자들에게 아픔말고도 다른 특별한 곳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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