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행동’ 등 대학생단체 5대 요구안 발표 “학생들 꿈 짓밟지 말라”
조승래 “정치인 한 사람으로 미안..지속가능한 과학기술 미래 만들자”

‘R&D 예산 삭감 대응을 위한 대학생공동행동’, ‘천문‧우주분야 유관학과 과학기술 R&D 예산삭감 대응 공동행동’, ‘총학생회공동포럼’이 지난 13일 ‘R&D 예산삭감 대응을 위한 대학생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R&D 예산 삭감 대응을 위한 대학생공동행동’, ‘천문‧우주분야 유관학과 과학기술 R&D 예산삭감 대응 공동행동’, ‘총학생회공동포럼’이 지난 13일 ‘R&D 예산삭감 대응을 위한 대학생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류재민 기자] 11개 대학 총학생회 등 대학생단체들과 대학생 100여 명이 정부의 R&D 예산 삭감안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이번 R&D 예산 삭감 과정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며, 향후 정책 수립 과정에서 미래 세대 참여 보장도 요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갑)은 지난 13일 ‘R&D 예산 삭감 대응을 위한 대학생공동행동’, ‘천문‧우주분야 유관학과 과학기술 R&D 예산삭감 대응 공동행동’, ‘총학생회공동포럼’과 함께 ‘R&D 예산삭감 대응을 위한 대학생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고려대‧서울대‧연세대‧KAIST 등 11개 대학 총학생회, 5개 대학 학과 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단체는 토론회에서 ‘공동행동 5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5대 요구는 ▲소통 없이 삭감한 R&D 예산안 백지화 및 원점 재검토 ▲졸속 삭감으로 무너진 학생들과 연구현장 신뢰 회복 ▲“R&D 예산 규모를 정부 총지출의 5%로 유지하겠다”는 국정과제 이행 ▲과학기술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학생 및 연구 현장과 소통 및 협의체 마련 ▲내년도 R&D 예산안 조정 과정에서 학생 및 연구 현장과 소통이다.

나세민 서울대 총학생회 R&D특위 부위원장은 “인문사회계열 학우들을 포함해 인식조사를 한 결과, 85.1%가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R&D 예산 전면 복원과 함께, 앞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는 충분한 소통을 거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홍석현 연세대 총학생회 비대위원장은 “연세대는 97.7%가 예산삭감에 반대했. 이공계 진로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됐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양태규 GIST 부총학생회장은 “과학기술정책은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효과가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불안을 느끼고 기피한다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는 진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정현 KAIST 부총학생회장은 “과학기술인이 사라지는 사태를 막으려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기에 과학기술 정책 결정 과정에서 미래 세대와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승래 의원은 “학생들이 공동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과 현실이 만들어진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마음 놓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과학기술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오늘 모아준 에너지가 예산 심사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를 만든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며 “낙담하지 말고 함께 용기를 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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