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총장 후보 인터뷰] 김정겸 교육학과 교수
성과 우선→교육·연구 중점, 학문 다양성 확보
"'충청권 메가 유니버시티'로 성장 동반자 돼야"

제20대 충남대 총장선거가 오는 23일 열린다. <디트뉴스>는 후보들을 만나 지역대학 위기 속 생존 전략과 대학 현안, 대표 공약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인터뷰 질문지는 모든 후보에 동일하게 전달했으며, 답변이 도착하는 순서대로 보도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김정겸 충남대 교수가 10일 사범대학 내 사무실에서 디트뉴스와 인터뷰 하는 모습. 유솔아 기자. 
김정겸 충남대 교수가 10일 사범대학 내 사무실에서 디트뉴스와 인터뷰 하는 모습. 유솔아 기자. 

[유솔아 기자] 김정겸 충남대 총장후보(교육학과 교수)는 ‘충남대 미래 100년 플랜’을 제시했다. 

김 교수표 ‘미래 100년 플랜’은 대학이 체질 개선을 통해 교육과 연구라는 본질을 되찾는 것이다. 학문 다양성을 존중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혁신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구상이다. 

김 교수는 10일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그간 대학은 제도와 규정을 앞세워 성과 중심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때문에 조직은 경직됐고, 현안에만 급급했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 사회봉사라는 본질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거시적 관점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특히 우리 대학은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역할을 공고히 하며,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대목에서 본인의 경력과 전공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총장은 변화하는 고등교육정책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며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과 교내 인력양성사업단장을 역임했고 전공 연구와 교육부 정책자문도 맡았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고등교육 동향을 파악했고, 지역 및 중앙과 활발한 네트워크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인문학적 소양+전문성, STRONG 인재 양성

그는 대표 공약으로 '충청권 메가 유니버시티'를 제시했다. 이는 대전을 비롯해 세종, 충남, 충북 대학들이 연합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속 대학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충청권 소재 대학들이 '메가 유니버시티'를 조직해야 한다. 대학들은 각 지역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핵심역할을 수행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문학적 소양과 전문성을 갖춘 'STRONG 인재' 육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1,2학년 때 이공계 학생은 인문교양 교육을, 비이공계 학생은 IT계열 교육을 강화해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 전교생 현장실습 교육 의무화 등을 통해 실천적 전문지식 교육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끝으로 "대학을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것을 시도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인터뷰 전문. 

김정겸 충남대 교수는 대학 체질 개선을 통해 '교육과 연구' 본질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유솔아 기자. 
김정겸 충남대 교수는 대학 체질 개선을 통해 '교육과 연구' 본질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유솔아 기자. 

Q. 지난번 선거에 이어 두번째 도전이다. 4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나. 

"많이 반성 했다. 지난 선거 당시 학교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의미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부족했다. 과거엔 성과지향적인 제도나 시스템을 갖추면 교육공동체 행복과 발전이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런데 구성원 각자가 조직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더라. 이젠 조직이 구성원 개인의 발전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Q. 충남대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해법은. 

"충남대 핵심 현안은 지방거점국립대학 역할과 거버넌스 변화 요구다. 정부는 지방거점국립대학이 지역 발전을 함께 하며 세계로 성장하는 대학, 그리고 대학 운영에 있어 지방정부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능동,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대학 통합과 메가 캠퍼스 구축, 대학의 국제적 연구 경쟁력 강화, 기초학문 분야 활성화와 역할 정립, 지방정부 및 국회와 대외협력체계 강화, 학생중심 수요자 중심 융복합과정 강화 지역성장 동력 발굴 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총장이라면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일에는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향후 50년 100년 뒤 국가 미래, 그런 과정에서 고등교육체제는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이런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했고, 나는 교육학 내에서도 교육공학 전공이다. 그러다 보니 세계적인 고등교육 동향 또 우리 학교 체제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Q. 대학 간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통합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하는가.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시대 대학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통합을 안정적으로 준비, 대응해야 한다. 또 대전 뿐 아니라 충청권 소재 대학까지도 하나의 대학 '메가 유니버시티'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때 각 대학은 최대한 자율권이 보장되는 University of California 유사체계로 운영돼야 한다. 대학들은 지역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 

가령 충남은 현대자동차, 삼성전기 등 대기업이 존재하며, 우리 대학은 확장과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다. 메가 유니버시티를 통해 지자체 등과 굳건한 협력 관계를 복원하겠다. 이는 단기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구성원간의 소통을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Q. 지방대 개혁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대학 위상은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세계적인 가치를 창출하며, 사회에 어느 정도 공헌하는가 등에 의해 결정된다.

먼저 재학생 기량을 향상시켜야 하며, 글로벌 우수 인재도 확보해야 한다. 우수인재 장학금 혜택을 강화하고, 수요 맞춤형 교육을 추구하겠다. 또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융복합 연구와 기술사업화 촉진, 국내외 협력연구 상과를 통해 임기 내 5개 특성화 분야를 QS랭킹 100위 안에 진입시키겠다. 지역사업 성정동력 발굴과 사회공헌도 지속 확대하겠다. 각 캠퍼스에 지역 발전방향과 전략을 제시한 한편, 핵심인재와 기술을 공급하겠다."

Q. 다른 학교와 지자체, 학내 구성원 간 소통도 중요할 것 같다.

"소통의 원칙은 상대를 인정하고, 합의된 의견에 책임있게 실천하는 것이다. 그 중 대학 구성원간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과, 부서, 학생과 찾아가는 총장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공청회를 수시로 열겠디. 이를 통대로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고 형성된 에너지로 타 학교, 지자체와 소통해야 한다. 지자체와 소통을 통해 대형 실증 사업을 수주하고, 대기업과 대형 국책기관을 유치하겠다. 타 대학과는 공존 번영을 목표로 성장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

Q.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기르기 위해 어떤 점에 주력할 것인가. 

"미래 인재는 인문학적 소양과 리더십, 실천적 전문지식을 균형있게 갖춰야 한다. 이것이 우리 대만의 STRONG+ 인재다. 1, 2학년 때에 이공계 학생의 경우 인문학적 교양 교육 강화할 것이고, 인문사회 예술 등 비이공계 학생의 경우 IT 계열 교육을 강화하여 시킬 예정이다. 또 융복합전공, 부전공, 복수전공 등을 확대하겠다. 이를 통하여 인문학적 소양과 IT 기술에 익숙한 미래인재를 양성하겠다. 

또 기업수요 맞춤형 교육, 첨단분야 융복합 교육, 계약학과, 전교생 현장실습 교육 의무화 등 실천적 전문지식 교육을 강화하겠다. 아울러 DSC 공유대학 플랫폼, 국가거점국립대연합 플랫폼 등을 이용한 타대학과의 협력 체계도 완성하겠다."

Q. 대표 공약은.

"굳건한 재정(책임지는 총장), 미래인재 양성(혁신과 융합), 가치창출과 확산(도전과 협력), 사회 속의 대학(봉사와 실천), 행복한 대학(소통과 공감)이다. 이와 관련하여 획기적인 신규 재정 확보, 인문학과 전문성을 갖춘 STRONG 인재 육성, QS랭킹 100위 5개 학문분야 육성, 캠퍼스 특성화와 메가 캠퍼스 구축, 분권형 총장제와 책임보직제 등을 추진하겠다. 공약을 책임과 소통으로 실천하겠다. 더 강한 충남대학교, 메가 유니버시티를 실현하고 구성원 행복 동반자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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