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보면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즉 자신에게 거울이 되어주는 대상이라고 말합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결국 인간은 인간을 통해서 보고, 인간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존재입니다. 우리의 삶은 희로애락을 경험하면서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친구들의 이름은 “무기력, 게으름, 불평, 비교” 입니다. 여기에 곁들어지는 친구가 “미숙함” 입니다. 그 친구들은 처음부터 드러내면서 접근해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열정’(가칭)이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그것이 ‘가짜열정’이었다면 본래의 이름이 바로 ‘무기력’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가짜열정’이란 이런 것입니다. 자신이 보상체계 속에서 있었거나 경쟁체계 속에서 살아왔을 경우 그 열정에 대한 대가(代價)가 보이지 않았을 경우에는 분노하고 시기심으로 다른 사람을 위협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자신의 미숙함으로 인하여 부정적 감정이 더 고조되는 것입니다. ‘미숙함’이란 ‘연약하다’는 의미로 단단하지 못한, 허약하고 쉽게 상처받고, 능력이나 경험 면에서 아주 미약한 상태’를 말합니다. 즉 자신도 알지 못하는 미해결된 어린 시절의 상처(불편한 감정)이 어떠한 상황에서 건드려짐으로써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는 상태, 또는 분리되지 않는 감정의 일종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가짜열정’은 끈기가 부족해서 바로 폭발합니다. 폭발과 동시에 자신에게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이 곧 ‘무기력’입니다. ‘힘들다’는 표현은 다른 말로 ‘괴롭다’는 것입니다. ‘힘듦’에는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막노동은 ‘육체적 힘듦’입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경험하는 것은 ‘괴로움’입니다. 

몸이 힘들면 쉬면 됩니다. 정신이 힘들면 그 또한 쉬면 됩니다. 정신은 어떻게 쉬는 것일까요? 생각이 버려져야 정신은 쉴 수 있습니다. 버리는 게 쉬웠다면 많은 사람들이 괴로움 속에서 헤매지 않으시겠죠? 이해를 쉽게 도와드리면, 쓰레기는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버린다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많이 생각합니다. 이것을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또는 버리는 게 맞는데 버려지지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버려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버리지 못한 것입니다. 이 때에도 자신이 버리지 못하는 것임을 제대로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친구는 자신의 뇌에서 과감히 생각을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버리는 것은 버려야 할지를 고민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냥 버려서 없어지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게 그리 쉬울까요? 쉽지 않기 때문에 매 순간 갈등 속에서 씨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씨름하는 원인을 자신 안에서 찾으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파악하면 됩니다. 즉 원인을 자신 안에서 구체화시키도록 훈련이 필요합니다.

힘들게 하는 친구들을 피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그 자리가 어떤 자리라도 멈추면(STOP) 됩니다. 즉,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몸이 너무 힘들고 그 교육이 자신을 너무 많이 힘들게 할 경우에는 양해를 구하고 그 자리를 이탈해도 괜찮습니다. 그렇다고 빈번하면 안 됩니다. 빈번하기 이전에 선택에서 신중해야 됩니다. 또는 정해진 약속이 있었을 때, 아무리 생각해도 불편한 마음이 가시지 않으면, 양해를 구하고 취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하고 자책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짜’ (불편한 마음)으로 참석하는 것보다 훨씬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자신을 스스로 토닥여주고 지지해준다면 그 부분도 성장하게 됩니다. 결국 ‘가짜’는 최종적으로 ‘자기파멸’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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