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김영호 민주당 의원 “학교 현장 언어 재활 지원 확대 대책 마련 시급”

특히 서울(929명)과 대구(739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장애 학생이 있는 충남(647명)은 특수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언어재활사가 단 1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특히 서울(929명)과 대구(739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장애 학생이 있는 충남(647명)은 특수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언어재활사가 단 1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류재민 기자] 전국 특수교육대상자 중 언어장애를 겪는 학생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지역 역시 학교 현장에 언어 재활에 전문성을 가진 언어재활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영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서대문을)이 8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특수학교, 일반학교 포함) 특수교육대상자 중 언어장애 학생은 2021년 1만9,102명, 2022년 2만3,966명, 2023년 2만7,021명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으며, 2년 새 41.5% 증가했다.

또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통합학급)에 다니는 언어장애 학생들은 2021년 1만4,440명에서 2023년 2만1,166명으로 약 50% 가까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언어장애 학생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학교 현장에서 언어 재활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언어재활사는 현재 특수학교에서도 81명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929명)과 대구(739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장애 학생이 있는 충남(647명)은 특수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언어재활사가 단 1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언어장애 학생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일반학교(통합학급)에는 언어장애를 겪는 학생들을 위한 언어재활사가 전혀 배치돼 있지 않았다. 학교 안에서는 별다른 조치 없이 방과 후 언어치료센터를 통해 언어 재활을 받도록 권유하고 있는 상황. 

충남에서 활동하는 한 언어재활사는 <디트뉴스>에 “현실적으로 특수교육대상자에 선정되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특수교육대상자가 아닌 일반 학생 중 지원이 필요한 교실 내 느린학습자도 많다”며 “이에 대한 대책은 우선 학교에서 세심한 관찰과 선별하는 언어재활사가 꼭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영호 의원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국가에서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의사소통과 사회성 향상을 위해 학교에 언어재활사 의무 배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상대적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언어장애 학생들이 부족함 없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교 안에서 언어 재활 지원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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