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상담현장은 삶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공간입니다.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서로의 삶을 같이 살아가는 현장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플라세보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청소년의 생각으로 나눠 보려 합니다. (A는 내담자, B는 상담자)

● A :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이 너무 궁금해요. 원소로 구성된 지구,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것들이 궁금해요. 사실 제 꿈이 화학자이거든요. 근데 부모님이 반대해요. 마치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처럼 말씀하셔서 더이상 부모님과 말하기가 싫어요. 
● B ; 네 말에 공감받지 못해서 속상하겠구나. 네 이야기에 듣고보니, 잊고 살았던 화학이 떠오른다.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이라? 나도 궁금해진다.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몸 안에 반응은 모두 화학반응에 따른 화학식을 가지고 있겠지. 네가 말하는 몸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의 어떤 상황들을 궁금해 하는지가 궁금해진다. 다른 발상이기 하지만, 우리 몸은 신비롭다고 하잖아. 그래서 어떤 약물을 들어가지 않아도 생각과 감정으로도 세포활성화를 시킬 수 있다고 보는데, 네 견해는 어떠니?

● A : 그건 일시적이지 않을까요? 꾸준히 반응한다는 것을 증명할 순 없잖아요. 저는 증명하고 보여지는 것을 좋아해요. 보여지지 않는 것을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그런데 선생님 말씀에도 일리가 있다는 것에 한 표 드리죠.(웃는다)
● B ; 그렇지. 꾸준하게 증명이 되는 것은 잘 모르겠어. 네 말도 일리가 있네.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자. 부정적인 정서를 긍정적인 정서로 바꾸면 기분도 나아지잖아. 그러면서 몸 안의 세포들도 변형이 일어난다고 봐. 그래서 암세포도 생각과 감정의 긍정 전환이 되면 충분히 변형된다고 보는데, 네 생각은 어떠니?

● A : 그것은 플라세보 효과와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요? 결국 마음을 그렇게 먹더라도 몸 안에서의 반응은 똑같이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간장을 콜라라고 생각해서 먹을 때는 콜라 맛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몸 안에서는 간장으로 반응하지 않을까요? 노세보 효과가 있듯이 말이예요.
● B ;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즉, 원효대사가 해골 바가지에 있는 썩은 물을 마실 때는 몰랐으니 달았다고 했고, 그다음 날 아침에 보니 해골 바가지에 썩은 물을 보면서 토했다는 것을 보면서, 결국 일체유심조 아닐까.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처럼 약물을 투여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 끈기와 용기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이라서, 약물만큼의 화학반응을 기대하긴 어렵겠다. 내가 지금 말하는 것을 너는 자기체면 같은 것으로 이해가 되었나보구나. 

놀랍게도 생각만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이 가능합니다. 즉 플라세보 효과처럼 ‘기대 효과’로 육체적 통증이 줄어들고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병이 낫는다는 확신을 갖기도 하고 불안감을 낮추는 효과도 있습니다. 우리는 삶에 대해 긍정적인 확신을 가지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을 추구합니다. 그것은 미성숙함 속에서 성숙함으로 발버둥치는 청소년기에 있는 학생들 또한 간절하게 원하는 것입니다. 특히 플라세보 효과는 솔직하고 순진한 성격을 지닌 사람일수록 새로운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므로 효과를 크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마음밭을 말고 선하게 가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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