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역구 의원, 민생 현장 앞다퉈 방문 ‘소통’ 행보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류재민 기자] 올 추석은 총선을 6개월 남짓 앞두고 맞는 명절이었던 만큼 충청 정치권도 지역 정치 지형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행보로 분주했다. 여야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전통시장 등 민생현장을 찾아 경제난과 고물가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약속하며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안정론’을,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실정론’을 부각하며 총선 국면에 돌입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장동혁 “경제 회복, 경기 활성화 당부..민생 챙길 것”
윤창현, 일일 송편 판매 활동·추석 물가 점검 나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명절을 앞두고 찾은 전통시장에서 전해 들은 민심을 전했다. 장 의원은 “오랜만에 만날 가족, 친지에 대한 설렘과 기대도 있었지만, 팍팍한 가계 상황에서 높은 물가로 인한 어려움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인들은 경기 침체로 예전 같지 않은 명절 대목 상황을 전하며 경제 회복과 경기 활성화를 당부했다”며 “지역 어르신들은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이 서로 갈등하지 말고 국민과 민생을 위하는 일에 힘을 합쳐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윤석열 정부가 국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보령·서천 발전을 위해 앞장서서 일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고도 했다.

같은 당 윤창현 의원(비례대표. 대전 동구 당협위원장)은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28일 대전 가오동에서 일일 송편 판매에 나섰다. 동네 떡집을 찾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 바닥 민심을 듣고 지역민과 밀착도를 더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23일 대전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과 역전시장을 차례로 방문해 추석 물가 점검에도 나섰다. 

윤 의원은 “지역 소상공인 희로애락이 담긴 곳이자 서민경제 바로미터인 전통시장이 명절 대목을 맞아 주민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경제난 극복’에 무게를 둔 가운데 민주당은 ‘입법과제·예산반영’으로 맞불을 놨다. 정기국회 국면에서 제1당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병석 “정치권이 서민 어려움 풀어달라는 요구 많아”
조승래 “정부·여당 안 보인다 하소연..민생 입법 처리 매진”

박병석 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은 “도마시장과 한민시장, 정림시장, 롯데마트 등 지역 전통시장과 상점가 돌아봤는데, 경기가 나쁘고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이 주 관심사였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장사가 비교적 잘 되던 재래시장도 매출이 30% 가까이 급감했고, 대형마트도 경기가 지난해만 못하다는 반응”이라며 “무엇보다 물가가 오른 것을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권이 단합해 서민의 어려움을 풀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조승래 의원(유성갑)은 “추석 민심이 아주 매서웠다. 소득은 줄고 물가는 치솟는데, 정부 여당이 보이질 않는다는 하소연이 많았다”며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교육과 과학기술 R&D 분야 예산을 삭감한 것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국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분야의 예산을 삭감한 것에 우려가 컸다. 제1야당으로서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국회에서 제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도 많았다”고 전했다. 

“추석 민심을 들으니 절로 어깨가 무거워졌다. 남은 정기국회 기간 민생 입법 처리에 매진하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정부가 삭감한 꼭 필요한 예산들을 다시 증액해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박영순 “치솟는 물가와 한심한 정권에 푸념하는 주민 많아”
강준현 “민생예산 복원 약속, 세종의사당 규칙안 통과 노력”

같은 당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구)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신탄진 시장과 중리시장 등 전통시장을 찾아 지역민과 소통하며 민심을 청취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때문에 삶이 더욱 팍팍해졌다는 주민들이 많았다”며 “시장에서 만난 주민은 월급이랑 아이 성적 빼고 모든 것이 다 올랐다고 푸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일부 주민은 ‘윤 대통령이 걸핏하면 전 정권 탓을 하는데, 기가 막힌다’며 ‘대통령 취임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전 정권 탓이냐. 한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의 편파수사와 함께 어려운 민생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준현 의원(세종을)은 “경제 악화와 내수경기 침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며 “윤석열 정부가 삭감한 민생예산 복원을 약속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본회의 개최 불발로 세종의사당 규칙 제정안에 아쉬움이 컸다”며 “국회 본회의 문턱에 있는 만큼 조속히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문 “현장 민심 확인..민생입법 과제 반드시 실현”
강훈식 “물가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분 많아..희망의 정치 약속”

이정문 의원(충남 천안병)은 민생경청 투어를 진행했다. 지난 27일에는 경찰과 소방공무원을 격려한 데 이어 사회복지 시설과 기관 방문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종사자들을 위로했다. 아울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과 만나 장바구니 사정과 추석 민심을 경청했다.

이 의원은 “정치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현장 민심을 확인하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 및 R&D 예산 복원, 민주당의 민생입법 과제를 반드시 실현해 나가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정기국회 국감을 통해 윤석열 정부 실책과 무능을 낱낱이 밝혀냄과 동시에 민생과 R&D 예산을 복구하고, 민주당의 민생입법 과제 통과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은 “추석 연휴 동안에도 치솟은 물가 걱정, 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루시는 여러분이 많으셨다”며 “여러분의 힘이 되어야 할 정치가 오히려 걱정만 드리는 것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국회의원으로서 희망이 되는 정치를 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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