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은 지난해보다 '전세' 선호 증가, 임대인은 '월세' 선호 증가

[박길수 기자] 지난해 임차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피해 증가 등으로 월세 선호 비중이 크게 증가했던 반면, 올해는 전세를 선호하는 임차인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636명(임대인·임차인 모두 포함)을 대상으로 현재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60.4%가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2022년 8월에 동일한 질문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57.0%가 ‘전세’, 43.0%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1년 전에 비해 ‘전세’ 선호 응답 비율은 늘고, ‘월세’ 선호 비율은 감소했다.

반면 임대인은 2020년, 2022년 조사와 달리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2022년 보다 17.4%p 높게 나타났다.

임대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있어서’가 5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 만기시 반환보증금 부담이 적어서(26.1%) ▲보유세 등 부담을 월세로 대체가능해서(6.5%) ▲임대수익률이 시중 금리보다 높아서(4.3%), 기타(4.3%) 등으로 나타났다. 

임차인이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부담해야 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5.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적어서(25.3%) ▲내집마련을 하기 위한 발판이 돼서(8.4%) ▲전세자금대출 등 금융을 통한 대출상품이 다양해서(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차인이 ‘월세’ 거래는 선호하는 이유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가 35.2%로 가장 응답이 많았다. 이어 ▲목돈 부담이 적어서(30.9%)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커져서(13.9%)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가장 응답이 많았던 목돈 부담이 적다는 이유보다 전세사기 등의 불안감이 가장 크다고 답한 응답자가 크게 늘어 여전히 임차인들의 전세사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월세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직방 관계자는 “작년의 역전세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전세 선호 임차인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임대인은 월 고정적인 임대수입과 전세 보증금 반환 부담이 적은 ‘월세’를 선호하는 양상이 커졌다”며 “임대차 보증금을 지키기 위한 대항력 확보 노력과 함께 임차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키 위한 거래시장의 투명성 및 안전성 확보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겠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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