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민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조승래(대전 유성갑)·이정문(충남 천안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대통령실 앞에서 같은 당 소속 과방위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부적격 보고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이날 회견에는 두 의원과 함께 윤영찬·정필모·장경태·강득구·민형배 의원이 참여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위한 과방위 전체회의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한 것에 항의 성격이다. 

與, 이 후보자 보고서 채택 회의 ‘거부’ 
野, 언론장악·자녀 학폭 의혹 등 “임명 반대”

앞서 여야는 지난 18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이후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지 못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회의 상정 안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체회의 개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언론 장악 의혹 ▲자녀 학교폭력 의혹 ▲배우자의 인사 청탁 의혹 등을 들어 임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동관 씨는 당초부터 청문 대상이 될 수 없는 사람이었다”며 “국민의 압도적인 다수, 언론인들의 80% 이상이 후보자 적격성이 없다고 사전에 판단했던 사람 아닌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이어 “이런 사람을 억지로 대통령이 지명했고, 청문회까지 진행했다. 다들 청문회를 지켜보셨지만, 역시 부적격이라는 확인과 판단만 더 강해졌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여당을 겨냥해 “국민의힘은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를 열자는 민주당 요구와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면서 청문보고서 채택 회의를 여는 것조차 회피하는 상황에 이른 것 아닌가”라며 “그만큼 국민의힘도 이동관 씨가 부적격이라는 걸 자인한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조승래 “이동관 청문회, 부적격 확인만 강해져”
“국민의힘도 이동관 부적격 자인한 꼴” 맹비판

계속해서 “청문회를 치른 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의원 등 청문위원 5분의 3이 부적격 의견을 채택해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건 청문회가 진행한 이래 최초 사례라고 들었다. 오죽하면 우리가 회의 소집을 촉구하고 무산하면서 부적격 의견을 채택하겠나”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은 국회 청문위원 의견을 받아 부적격자 이동관 씨 임명을 당장 철회하기 바란다”며 “이동관 씨도 스스로 방통위원장 지명자 자리에서 내려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정문 “이동관은 용퇴, 대통령은 임명 철회” 요구
윤 대통령, 오는 25일 임명 강행할 듯

이정문 의원 역시 “이동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이전부터 국민들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며 “인사청문회를 겪으면서, 또 국민들이 청문회를 보면서 만천하에 드러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동관 후보자는 이제라도 스스로 용퇴하기를 바라고, 윤석열 대통령 역시 민주당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임명하지 않아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회가 인사청문요청안 송부 20일 이내에 청문보고서를 보내오지 않을 경우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재송부도 불발되면 후보자 임명이 가능하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5일 이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