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세차례 교원연수 일정 중 관광지 다수 포함
시민단체 "심의위 개편으로 국외연수 내실화해야"

대전시교육청이 8월 한달간 세차례 유공교원 국외연수에 2억 원을 들였다. 연수일정 중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 일부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자료사진.
대전시교육청이 8월 한달간 세차례 유공교원 국외연수에 2억 원을 들였다. 연수일정 중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이 일부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자료사진.

[유솔아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8월 한달간 세차례 유공교원 국외연수에 2억 원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 일정 중에는 '외유성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운동부 우수교원 30명(시교육청·동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 4명 포함)은 지난 16~20일(3박 5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선진 스포츠 현장 체험을 통해 학교운동부 시설 선진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여기에는 1인당 207만 원씩, 총 6200만 원의 예산이 들었다. 

하지만 출장계획서에는 스포츠 관련 일정은 ‘싱가포르 스포츠 학교 방문’ ‘싱가포르 스포츠 연구소 방문’ 단 두 곳뿐이다. 

이외 일정은 보타닉가든(국립식물원), 리버원더스(동물원), 마리나베이샌즈(랜드마크 호텔), 전통시장, 센토사 섬 탐방, 머라이언 공원 등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로 채웠다.

초·중·고교원 연수 일정도 관광지 '다수' 포함


시교육청이 지난 16~20일 학교운동부 우수교원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공교원 싱가포르 국외연수 계획서. 일정 중 관광지가 다수 포함됐다. 대전시교육청 제공. 
시교육청이 지난 16~20일 학교운동부 우수교원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공교원 싱가포르 국외연수 계획서. 일정 중 관광지가 다수 포함됐다. 대전시교육청 제공. 

지난 15~23일 실시한 '초등 교육활동 유공교원 국외체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당시 연수에는 시교육청 관계자, 초등·유치원 교사 등 총 1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7박 9일간 독일과 체코, 오스트리아를 방문했다. 예산은 총 7,000만 원(1인당 411만 원)이 쓰였다. 

연수 목적은 ‘각국 교육현장 체험을 통한 교육 경쟁력 강화’ ‘외국 교육정보 습득을 통한 교원 전문성 신장’ 등 다소 모호했다. 

이들은 현지 대학 2곳과 초등교 2곳을 찾았다. 이와 함께 ‘역사·생태·예술교육 탐방’을 이유로 까를로비바리 온천, 국립프라하 음악원, 프라하 역사지구, 벨베데레궁전, 바카우 계곡, 짤츠부르크 대성당을 찾았다.

지난 7~13일(5박 7일)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중·고등교사 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수에도 취지에 어긋나는 일정이 일부 포함됐다. 

이들의 연수목적은 교육정책과 학교운영사례 벤치마킹이다. 여기에도 7,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들은 지역 교육청 두 곳과 중·고등학교 한 곳씩을 방문한 뒤, 시벨리우스 공원, 템펠리아우키오 암석교회, 올드마켓홀, 헬싱키 대성당, 수오멜린다 섬을 다녀왔다. 

참여자치시민연대 "심의위 투명하게 운영해야"

지역 시민단체는 국외연수 심의위원회(심의위) 개편을 주장했다.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일정 내 외유성 관광지가 대부분이고, 어느 기관을 방문해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할지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심의위원으로 시민단체나 교사가 참여하게 하거나, 심의위 회의록을 공개해 심의위가 요식행위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 관련된 곳을 방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원들이 문화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며 "철저한 선발심사와 연수 이후 결과 평가보고회 등을 통해 연수 내실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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