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생태모니터링 결과 발표, 신규 15개 지점 발견

대전 갑천지구 4블럭 주거단지 예정지 맹꽁이 서식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대전 갑천지구 4블럭 주거단지 예정지 맹꽁이 서식 모습.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한지혜 기자] 대전 도심 38곳에서 멸종위기 2급종인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10일 발표한 ‘2023년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맹꽁이 서식지 89 지점 중 40곳을 조사한 결과, 38곳에서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다.

5개구별로 보면, 유성구 21지점, 서구 13지점, 대덕구 2지점, 중구 1지점, 동구 1지점이다. 올해 새롭게 발견된 지점은 15곳으로 서구 9지점, 유성구 5지점, 중구 1지점이다.

서식지 유형은 배수로 26지점, 습지 8지점(논습지 포함), 웅덩이 4지점으로 분석됐다.

녹색연합 측은 “맹꽁이는 야행성 소형동물로 1년 중 장마철 산란 시기에만 서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올해는 69명의 조사자가 2지점 이상을 확인해 맹꽁이 성체, 올챙이, 알을 촬영하고 맹꽁이 특유의 소리를 녹음한 후 맹꽁이 전문가인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전 중일고 생물교사)에게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도시가 개발되고 확장되면서 맹꽁이의 주된 서식지인 습지가 사라지게 됐고, 그 결과 맹꽁이는 배수로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래도 상시적인 습지와 일시적으로 습지가 형성되는 일부에서는 맹꽁이가 산란과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인 서식지 15개 지점 중 4개 지점은 서구 갑천지구 주거단지 예정지에 속해있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갑천지구 4, 5블럭 산책로 배수로에서 발견된 맹꽁이가 올해는 장마를 겪으며 서식지를 확대한 것”이라며 “멸종위기 법적보호종인 맹꽁이를 보호하고 서식지를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맹꽁이의 생태적 가치와 기후변화지표종의 가치를 살려 대전호수초등학교에 ‘맹꽁이 생태 공원(놀이터)’를 조성한다면,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 시행 주체인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이 논의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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