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24일 주택시장 동향 및 특징 보고서 발표
“준공 연한 비슷한 여러 아파트 단지 입주시기 겹쳐 임대차시장 부담으로 작용”
“재건축 대상 아파트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이 전체 주택가격 상승세 주도”

[박길수 기자] 대전 지역 주택시장은 지난 2015∼2021년 낮은 공급량을 고려할 때 2024∼2025년 아파트 공급이 상당폭 늘어나더라도 향후 상당수준의 주택공급이 필요하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24일 내놓은 ‘주택시장 동향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지역 아파트 공급물량은 지난 2021년까지 저조한 모습을 보이다 2022년에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2021년 중 일시적으로 연기된 공급이 재개된 데 기인한다. 이에 2024~2025년 중 아파트 공급이 상당폭 늘어나더라도 향후 상당수준의 주택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지연이 겹치면서 수급 불균형이 과도한 주택가격 변동의 주요 요인이었던 만큼 향후 안정적인 주택공급 계획 수립 및 주거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또 대전은 현재 재개발, 재건축 사업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노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여부에 따라 향후 공급물량이 크게 증가할 여지가 있다. 

대전은 지난 2월 현재 11개 구역에서 재건축, 재개발 관련 공사가 진행(1만 3077세대)되고 있으며 관리처분인가 및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16개 구역, 2만여 세대의 주택공급도 추진 중이다.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상 대전시 둔산동도 대단지 노후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어 이를 중심으로 향후 공급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 재건축, 재개발에 따른 신축 아파트 공급은 기대감으로 이어져 주택가격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이에 유의해야 하며 준공 연한이 비슷한 여러 아파트 단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경우 이주 및 입주시기가 겹쳐 인근지역 임대차시장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위해 면밀한 단지별 재건축 계획 수립이 요구된다. 

나아가 주택가격 상승으로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대전 지역 전체 주택가격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아울러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도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전 지역은 서울을 제외하고 자가점유율이 광역지자체 중 가장 낮은 점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통해 주택 실수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주택정비사업 등을 통한 안정적인 주택공급은 원-신도심간 인구불균형 해소 뿐만 아니라 광역지자체 중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대전의 특성상 이들의 안정적 정착을 통한 인구유출 억제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안제원 기획금융팀 과장은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이전에 비해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되는 만큼 가계의 채무상환부담 증가가 주택가격 변동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향후 경기 둔화로 가계의 소득여건 악화시 채무상환부담 증가가 부채 상환을 위한 주택매도 및 주택가격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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