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한방병원, 아이 평생 건강 위한 한방소아클리닉 운영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전경.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전경.

[디트메디] 성장 발달 중에 있는 소아는 연약하고 잔병치레도 많지만 일생 중 봄에 해당하는 시기로 생명력이 왕성하고 치료 가능성도 월등한 시기이다. 

한방소아청소년과에서는 성장과 발달과정을 꼼꼼하게 평가하고, 각 시기마다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를 치료해 평생 건강의 기초를 다질 수 있게 도와준다.

성장시기별 관리해야할 대표적인 질환들을 알아보고,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살펴보자. 

대전한방병원 이혜림 교수.
대전한방병원 이혜림 교수.

▲영유아기 - 잦은 감기, 알레르기 질환

이른 시기에 어린이집 같은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면역체계가 아직 미숙한 상태에서 다양한 감염원에 노출되다 보니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과 여러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진료실에서 엄마들에게 자주 듣는 말은 “아이가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이다. 이때 정말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부비동염(축농증), 알레르기 비염 등이 반복적이고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감기로 시작해서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알레르기 소인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호흡기의 민감성이 증가돼 천식,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반복되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과 인체의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회복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감기에 걸려도 합병증으로 이환되지 않고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한방 호흡기 치료의 목표는 아이가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정기(正氣)를 북돋아주고 증상을 경감시켜주는데 있다. 

기혈순환을 돕는 침과 뜸치료, 개별 증상을 호전시켜주는 한약 치료, 천연 아로마에센스를 이용한 향기치료 등을 통해 반복되는 호흡기 문제를 해결하고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학동기 - 성장, 성조숙증, 비만  

학교에 입학하는 이 시기에는 성장과 성조숙증, 비만에 주목해야 한다. 아이가 저신장증(키가 또래의 3퍼센타일 미만)에 속하지는 않지만 정상범위에서 키가 작다고 여겨지거나, 1년에 4cm 이하로 자라고, 같은 또래 친구들보다 평균 10cm 이상 작을 때는 성장클리닉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발달이 일찍 시작하는 것으로 여아는 8세 이전에 가슴몽우리 발달이 시작되고,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의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신체활동이 감소하고 인스턴트 식품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소아 비만 유병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 시기 비만은 성장, 성조숙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단순히 칼로리 억제를 통한 체중감량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되고 식습관부터 생활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대전한방병원 성장 클리닉에서는 체계적인 검진 시스템을 활용해 성장, 성조숙증, 비만 검진(성장판검사, 성호르몬검사, 체성분검사, 자율신경검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아이의 현재 상황을 파악해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치료해 나간다. 

성장판을 자극하는 침과 뜸, 골격의 바른 형성을 돕는 추나요법, 성장의 방해 요인을 제거하는 생활습관 교정, 개인별 맞춤 한약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발달 수준을 확인하고 한의 치료를 통해 급격한 사춘기 발달은 억제하고 성장은 촉진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대전대학교 한방소아과 연구팀은 성호르몬의 급격한 증가를 억제해 성조숙증을 치료하는 한약의 효능을 밝히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국제 학술지인 SCI급 저널에 연구 성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최근 내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비만은 먼저 검사를 통해 소아 대사증후군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식이 및 생활습관 점검한다. 체중은 조절하면서 성장은 돕는다는 원칙하에 적극적인 한의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부속 비만 운동센터에서는 운동 치료도 함께 이루어진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청소년기 - 수험생 스트레스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신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 친구나 선생님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사회성,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정서적 안정이라는 4가지 요건이 만족돼야 한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게 되면 만족할 만한 학교생활이 힘들어 진다.

이 시기에는 늘어나는 학업량, 잦은 시험과 경쟁, 정신적 긴장과 불안으로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으며 평소 약했던 부분으로 문제가 드러난다. 

감기를 자주 앓거나 비염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복통, 소화불량, 배변이상(설사 또는 변비) 등으로 고생할 수 있으며, 신경이 예민하다면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장시간 좌식 생활로 목과 어깨 결림, 허리 통증, 기상시 피로감 등의 근골격계 문제도 자주 호소한다.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뇌기능을 향상시켜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청소년들에게 자주 처방되는 ‘총명탕’은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건망증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기록돼 있다. 

또 심신의 스트레스를 제거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양신탕’이나 열이 많아 과잉행동과 주의력이 저하될 때 화(火)를 가라앉히고 수(水)를 보(補)하는 한약재를 이용해 치료한다. 

침구치료를 통해 기혈순환을 바로 잡고 심신의 안정을 도와주며, 장시간 한자리에 앉아있어 나타나는 목과 허리의 통증도 침과 추나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대전한방병원 소아심리센터에는 한방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임상심리사가 상주하고 있다. 심리적 어려움으로 신체화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전문적인 심리 검사와 놀이치료, 심리상담, 집단치료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다. 

불안과 긴장이 신체 증상으로 발현돼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과 복통, 소화장애 등으로 오래 고생했던 아이들도 한의 치료와 심리 상담을 병행했을 때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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