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감사하는 마음을 누구나 느끼는 것은 아니다. 즉 감사하는 마음 밭을 가꾸는 사람에게는 그 밭이 비옥한 땅이 되고, 그렇지 않는 사람의 마음은 황량함을 피할 길이 없다. 감사함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의 한가지로써, 자신이 손해본다는 마음이 들면 감사와는 아주 멀어지는 생각구조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손해보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없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우리가 삶을 살아낸다는 것은 고난, 고통 자체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고난과 장애를 극복하려고 애쓰고 있으며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또 새로운 그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자신이 견디고 참아내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몸소 행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볼 수 있다. 때론 첫발을 내딛기가 어려울 수 있고, 불편함을 견뎌내야 하며, 그 불편함을 견뎌내는 것이 처음에는 습관이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습관이 되면 상상할 수 없는 평화로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때 감사가 충만함을 체험하게 된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가 있다. 나는 각 종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우리 안에는 신성함이 있다고 믿는다. 각 종교마다의 교리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공통점은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고 가장 작은 자(죄와 질병과 어둠이 있는 곳에 있는 사람을 섬기심)에게 선(善)을 행하며 기본 윤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종교를 알지 못하더라도 서로를 배척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간에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곧 자신과의 신뢰이고 창조주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사명감 있고 좋으신 목사들을 만나기보다는 그 반대편의 목사를 많이 접했고 실제 비난받으며 이간질당해본 경험도 있었다. 이런저런 아픈 경험을 떠나서 결국 우린 그 누구도 ‘삶과 죽음’이란 실존을 벗어날 수 없다. 

그 속에서 얼마나 진실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자신의 삶에 현재에 충실하며 집중하며 살고 있는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가난’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고, 힘없고 도움이 끊어진 상태에서의 결핍한 상태를 말한다. 이런 결핍된 상황에서 구걸할 만큼 가난한 마음의 상태에서 누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를 ‘심령이 가난한 자’라고 한다. 

우리가 어느 누군가에게 마음이나 행위로 도움을 주었다면 그 도움이 순수하였는가? 아니면 대가성을 지닌 도움이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만약 대가성을 바라는 도움이었다면 자명(自明)하지 않음으로 상처를 타인에게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느 한 순간이라도 자명(自明)하지 않았다면 그 마음을 다시 돌봐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기 이전에 억울함, 불평등, 분노 등을 갖이 말아야 하며 오직 고요의 시간 속에서 자신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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