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민·관 가격동향 지수, 조사방식의 차이도

세종시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세종시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김재중 기자] 국내 양대 주택가격 통계로 일컬어지는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 통계가 다른 지표를 가리키며 엇갈리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의 경우,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10주 전 상승 전환됐지만 KB부동산 통계에서는 아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조사시점 기준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시는 지난 주 대비 0.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대전은 –0.05%, 충남은 –0.04%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 3월 20일 기준 조사에서 0.09% 상승 전환된 이후, 가격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KB부동산이 제공하는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변동률 자료’에서는 동일 시점인 지난 22일 조사 기준,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0.05% 하락했다. 대전 –0.12%, 충남 –0.07% 등 하락폭이 한국부동산원 조사보다 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두 기관의 지수산정 방식과 조사대상 등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간기관인 KB부동산의 경우 호가 조사가 아닌 실거래를 반영하기에 가격변동률 반영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공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이 정부 부동산정책에 유리한 방향의 통계지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집값 폭등기에는 실제보다 집값 상승이 크지 않다는 통계를 내는 경향이 있고, 하락기에는 연착륙 시그널을 주기 위해 실제보다 하락폭이 덜한 통계를 낸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지표상 10주 연속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세종시 부동산업계는 아파트 가격 반등과 상승에 대해 피부로 느낄 만큼 체감도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종시 업계 관계자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조금씩 올리고 있어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라며 “가격상승 국면은 맞지만 거래량이 줄면서 체감도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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