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전형은 5명 中 1명이 강남 출신
강득구 국회의원·사교육걱정없는세상, 9일 신입생 출신지 분석 발표

2022년 서울대 및 의대 신입생의 정시 전형 출신 지역 분석 (강남3구/전국시·도)
2022년 서울대 및 의대 신입생의 정시 전형 출신 지역 분석 (강남3구/전국시·도)

[이미선 기자] 최근 4년간 서울대 신입생 60% 이상, 전국 의대 신입생 40% 이상의 출신지가 수도권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시 전형의 경우, 서울대 및 전국 의대 신입생 5명 가운데 1명 이상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출신으로 분석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과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9일 오전 이러한 내용을 발표하며 "과감하고 획기적인 '2028 대입개편안'을 마련해 지방과 수도권의 교육격차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신입생의 출신지는 64.6%가, 전국 의대 신입생의 출신지는 46.3%가 수도권이었다. 

강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더욱 우려할 것은 수도권 출신 비율의 증가세"라며 "서울대의 경우 수도권 출신은 거의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의대의 경우도 그 비율이 44%에서 46%로 증가한 2020년 이후로 계속 높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학생들의 우월한 입시 결과는 세부 전형에 따라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 2019~2022년 동안 서울대의 경우 수시 전형에서 58%에서 59.5% 사이를 오가던 수도권 출신 비율이 정시 전형에서는 78.8%까지 치솟았고, 의대도 수시 전형에서 36.1%에서 38% 사이를 오가던 수도권 출신 비율이 정시 전형에서는 무려 60.5%까지 올랐다. 사실상 정시 전형은 '수도권 전형'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특히 서울대와 전국 의대 정시 전형 합격자 5명 가운데 1명 이상은 강남 출신으로, 지난 2022년 대입 정시 전형에서 강남 3구 출신 학생들은 수시 전형보다 3배에 가까운 합격률을 보였다. 

강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정시 전형이 수도권과 지역 격차를 가속하는 것을 넘어 사교육 특구로 쏠림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입시 체제가 지역위기를 구조적으로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윤석열 정부가 국정 목표로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세부내용으로는 ‘수도권 쏠림-지방소멸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천명해 온 것 같이 획기적인 대입 개편안을 마련해 그 가능성을 열어가야 한다"며 "지금과 같이 명문대 인기 학과, 특별한 전형에 수도권 출신과 강남 출신들만 대거 진입하는 상황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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