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백 일흔번째 이야기] ‘충청이 중심’이라는 정부 여당에게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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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 살포 의혹을 두고 시끄럽다. 집권 여당에 호재인 건 맞다. 가뜩이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져 노심초사인데, 야당이 찬 ‘똥 볼’이 얼마나 고마울까. 

그런데 국민의힘도 지난 전당대회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지 않았나. 지지율 5% 안팎이던 후보가 단숨에 10배가 넘는 53% 득표율로 당 대표에 선출된 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 

그러고 보면 정치라는 게 참 묘하다. 무슨 사건 사고가 터지면 세상이 뒤집어질 듯 난리를 치고도 얼마 안 지나 언제 그랬냐는 듯 수그러드니 말이다. 그러니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을 칠 수밖에. 정치인들은 그걸 다 알면서도 고칠 생각은 하지 않으니, 얼마나 괘씸한가. 

총선이 오고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다. 충청도는 영호남처럼 특정 정당이 우세한 지역이 아니라 그런가, 누구도 대놓고 승리를 호언장담하지 못한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이 짙다. 윤 대통령이 누차 강조한 ‘내 고향 충청도’는 더더욱 그렇다. 뿌리인 충청도에 공약한 무엇하나 제대로 한 것 없이 없다. 하늘길도 그렇고, 철길도 그렇고, 세종의사당도 그렇다. 

내년 충청도 총선은 윤 대통령 하기에 달렸다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 거다. 민주당이 아무리 물고 뜯어도 야당은 ‘야당’일 뿐이다. 얼마나 못했으면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이 정권을 바꾸고,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줬겠나. 민주당 정부와는 다른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 

그런데 지금 어떤가. 윤 정부는 툭하면 ‘전 정부’ 탓만 한다. 민생부터 국가 부채가 늘어난 경제까지 다 지난 정부로 탓을 돌린다. 국민들은 지난 정부를 탓하라고 이 정부를 세워준 게 아니잖은가. 지난 정부와는 다른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보여달라고 정권을 바꿨는데, 달라진 게 안 보인다. 그러니 취임 1년밖에 안 된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칠 수밖에. 

더구나 ‘충청의 아들’을 자처했던 대통령이라면 이래선 안 된다. 6조, 12조가 넘는 대구와 광주 공항은 되고, 530억인 서산 공항은 왜 안된다는 건가. 예타를 면제했으니, 경제성 논리를 가져다 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충청도가 그렇게 만만한가. 

내년 충청도 총선은 여당에 어디 한 곳 쉬운 곳이 없는 판이다. 원내·외 인사들 면면도 그렇거니와 정부 여당, 대통령의 행보 하나하나에 절박함이 없기 때문이다. 당 대표가 재판을 받든, 돈 봉투를 돌렸든, 민주당만 땡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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