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나에게는 좋게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네가 어떤 말을 해도 너를 존중한다. 내 앞에서는 노력하는 모습처럼 이야기하고 뒤에서는 전혀 다른 행동(다른 사람에 대한 집착, 의심, 괴롭힘 등)으로 나타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하게 될 때, 상대방은 ‘마치 내가 야단맞고 있나?’, ‘내가 공감 받고 있는 게 맞나?’ 라고 생각하는 것은 낮은 자존감과 열등감, 피해의식, 의존성이 높은 사람이 갖는 사고 패턴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정상적인 행동패턴이 아니고 그것이 의처증, 의부증 등 집착, 의심이라면 서로를 위해서 만남을 멈춰야 한다. 멈추고 싶지 않다면 병리적인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 즉, ‘내면 성장, 자기 성장’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은 받아들려야 한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면서 스트레스 요인이 전혀 없지는 않다. 경제적인 활동(돈 문제), 시험 준비, 취업준비, 프로젝트 준비, 직장 내 인간관계, 가족 안의 관계 등 다양한 형태에서 오는 ‘불안에 따른 스트레스’를 누구나 받고 있다. 정도에 따라 항불안제를 먹어야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단지 정신과 약물은 억제역할에 도움이 준다. 혈압약을 먹지 않으면 안되는 것과 같은 역할이다. 

그러나 자신의 인지·행동·정서적인 부분의 변화는 자신의 노력이 없이는 절대 나아지지 않는다. 그 노력이 너무 힘들고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노력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함’이다. ‘건강한 나’를 통해서 행복추구가 최종 삶의 목표일 수 있다.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하나의 인격체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휘둘리듯이 하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은 ‘사람이 사람을 볼모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 관계는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없을뿐더러 건강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연락 안 받으면 난 죽어 버릴 거야’, ‘내가 불안하다는데 연락을 안 받아? 내가 죽어도 상관없단 말이지?’ 이렇게 부모, 애인, 친구, 지인 그 어떤 누군가가 이 말을 듣고 자유로울 수 있을까? 빈번함 속에서 서로가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런 관계를 ‘병리적인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가해를 주는 사람의 ‘감정 쓰레기’를 허락도 없이 받아야 하는 ‘감정 쓰레기통’일 뿐이다. 자신의 이기심이 높아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거나 배려가 없다고 봐도 된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끔은 자신이 ‘피해자’인 냥 살아갈 때가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볼모로 잡아놓고, 못 도망치게 하는 경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자신이 오히려 상대방을 가지고 놀았으면서도(편리대로 이용) 상대방이 자신을 갖고 놀았다고 말을 한다. 그 말도 자주 듣다 보면 마치 그런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르지만 어느 한 쪽이 강하면(‘쎄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다른 한 쪽은 그냥 수그러드는 경우가 많다. 그 편이 낫다고 선택하지만, 결국에는 그 순간만 피하려고 넘어갔던 일들이 쌓여져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에이, 내가 참고 말지.’, ‘나만 참으면 이 순간은 잘 넘어갈 텐데……’ 마치 배려하는 것 같지만, 그것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알면서도 ‘어찌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편이 더 진실에 가까울 수 있다. 

스스로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간에 이미 익숙해진 자신의 행동 패턴에서 우리는 ‘건강한 자기’가 되기를 원한다. 이것은 모순적이다. 이율배반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건강한 자기’가 되려면 지금까지의 피해의식의 패턴 방식에서 극도의 불안이 올라왔을 때 받아들이고 불안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불안과 함께 살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제시한다. 첫째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병리적인 병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이 올라올 때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것이 운동, 음악듣기, 그림그리기, 산책, 영화, 여행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다. 두 번째는 ‘혼자 있어도 괜찮은 나’로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껴보는 것이다. 만약 과거의 자신보다 현재의 자신을 바라볼 때 ‘혼자 있어도 괜찮구나.’, 현재에 감사함이 찾게 된다면 그것은 자신이 건강해 지고 있는 증거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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