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구 기독교연합봉사회관서 개최
한울모임 구성원 17인의 생생한 증언 담겨

책 '한울회 사건의 진실' 표지. 한울모임 편집위원회 제공. 
책 '한울회 사건의 진실' 표지. 한울모임 편집위원회 제공. 

[한지혜 기자] 1980년대 초 대전 지역에서 발생한 국가폭력 시국사건 중 하나인 ‘한울회 사건’을 기록한 책 ‘한울회 사건의 진실’ 출판기념회가 오는 25일 오후 2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 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한울모임은 1970년대 대전에서 조직된 청년 신앙 모임으로 기독교신앙을 펼치기 위한 공동체 모임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군사정권을 비판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이유로 1981년 3월 15일 주일 집회에 참석한 고등학생, 대학생, 청년 20여 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한울모임이 ‘한울회’라는 반국가 단체를 조직했다는 진술을 날조했고, 한울모임 관계자 6명은 재판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이후 당시 연행됐던 학생들은 죄책감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야만 했다.

당시 한울모임 구성원이었던 17명은 사건 41년 만에 한울회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그때의 경험과 감정을 담은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책에는 한울모임과 관계를 맺게 된 계기와 모임 경험, 한울회 사건이 날조되는 과정에서 체험한 국가폭력의 실체, 고초의 터널을 통과한 뒤의 생활 등이 진솔하게 담겼다.

수형생활을 하거나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감시를 받으며 학교생활,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고백도 생생하게 기록됐다.

‘한울회 사건의 진실’ 출판 편집위원회는 “한울회 사건은 단순한 신앙모임이 기독교 공동체를 강조한다는 이유로 경찰의 불법적 조사와 강압적 강요 등이 발생한 중요한 시국사건”이라며 “당시 사건 관계자에는 충남대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다수 포함돼있고, 대전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도 경찰 취조를 받고 거짓 증언을 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편집위원회는 “국가폭력에 의해 날조된 과거사를 대전이라는 지역 차원에서 재조명하고자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역사적 기록이자 개인의 고백이기도 한 이 책의 출간은 국가의 역할에 대해 다시 성찰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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