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1월 충남 수출입 동향 발표
1월 무역수지 흑자 전년 동월 대비 57.5% '감소'
7개월 연속 수출 부진..충남도, 경제상황판단회의 개최
[황재돈 기자] 대한민국 수출 2위인 충남지역 경제가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28일 무역협회가 발표한 ‘충남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충남 수출은 55억4088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역시 지난 2021년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1월 수입은 33억9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1월 무역흑자는 수출 감소 폭이 큰 영향으로 전월 32억1375만 달러 대비 57.5% 줄어든 18억4824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악화’..석유제품 수출 ‘선방’
품목별 수출 현황을 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감소세가 컸고, 석유제품 수출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역 최대 품목인 직접회로반도체(-54.6%), 평판디스플레이(-37.0%), 전산기록매체(-71.2%) 등 IT업종 감소세가 뚜렷했다.
특히 집접회로반도체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63.6% 감소) 이후 전년 동월대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경유(67.3%), 휘발유(7.4%), 기초분유(56.8%) 등 석유제품과 축전지(7.0%) 등 품목은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 현황을 보면, 원유(-14.0%) 수입이 전월(-0.9%)에 비해 감소 폭이 커졌고, 지난해 10월 증가세로 반전한 유연탄 수입은 10.2%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중국 등 5대 수출국 수출 모두 감소
충남도 "경제상황판단회의 개최, 대책방안 마련"
충남 상위 5대 수출국가 수출도 모두 감소하며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대 수출국인 베트남 수출은 13억4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6% 감소했다. 중국(-54.3%)과 미국(-29.7%), 홍콩(-52.2%), 대만(-39.5%)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대 베트남 수출은 평판디스플레이(-33.1%)와 직접회로반도체(-42.0%) 수출이 감소하면서 부진했고, 대(對) 중국 수출은 직접회로반도체(-73.9%)와 석유화학중간원료(-32.8%), 평판디스플레이(-55.5%), 메모리반도체(–85.9%), OLED(–56.3%) 등 주요 품목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충남도는 경제상황을 심층 모니터링 하는 한편, 전문가·기업인, 도 관계자가 참석하는 '경제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유재룡 도 산업경제실장은 “충남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이 품목들의 수출 감소가 전반적인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3월 둘째 주 경제상황판단회의 등을 거쳐 대책방안을 마련해 언론에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지난해 1074억8800만 달러를 수출해 17개 시·도 중 경기도에 이어 수출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