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1월 충남 수출입 동향 발표
1월 무역수지 흑자 전년 동월 대비 57.5% '감소'
7개월 연속 수출 부진..충남도, 경제상황판단회의 개최

대한민국 수출 2위 지역인 충남지역 경제가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대한민국 수출 2위 지역인 충남지역 경제가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황재돈 기자] 대한민국 수출 2위인 충남지역 경제가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28일 무역협회가 발표한 ‘충남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충남 수출은 55억4088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역시 지난 2021년 1월 이후 2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1월 수입은 33억9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1월 무역흑자는 수출 감소 폭이 큰 영향으로 전월 32억1375만 달러 대비 57.5% 줄어든 18억4824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악화’..석유제품 수출 ‘선방’


1월 충남 수출입 동향표. 한국무역협회 제공.
1월 충남 수출입 동향표. 한국무역협회 제공.

품목별 수출 현황을 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감소세가 컸고, 석유제품 수출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역 최대 품목인 직접회로반도체(-54.6%), 평판디스플레이(-37.0%), 전산기록매체(-71.2%) 등 IT업종 감소세가 뚜렷했다.

특히 집접회로반도체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63.6% 감소) 이후 전년 동월대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반면 경유(67.3%), 휘발유(7.4%), 기초분유(56.8%) 등 석유제품과 축전지(7.0%) 등 품목은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 현황을 보면, 원유(-14.0%) 수입이 전월(-0.9%)에 비해 감소 폭이 커졌고, 지난해 10월 증가세로 반전한 유연탄 수입은 10.2%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중국 등 5대 수출국 수출 모두 감소
충남도 "경제상황판단회의 개최, 대책방안 마련"


월별 충남 수출동향 그래프. (단위: 백만 달러, %). 한국무역협회 제공.
월별 충남 수출동향 그래프. (단위: 백만 달러, %). 한국무역협회 제공.

충남 상위 5대 수출국가 수출도 모두 감소하며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대 수출국인 베트남 수출은 13억4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6% 감소했다. 중국(-54.3%)과 미국(-29.7%), 홍콩(-52.2%), 대만(-39.5%)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대 베트남 수출은 평판디스플레이(-33.1%)와 직접회로반도체(-42.0%) 수출이 감소하면서 부진했고, 대(對) 중국 수출은 직접회로반도체(-73.9%)와 석유화학중간원료(-32.8%), 평판디스플레이(-55.5%), 메모리반도체(–85.9%), OLED(–56.3%) 등 주요 품목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충남도는 경제상황을 심층 모니터링 하는 한편, 전문가·기업인, 도 관계자가 참석하는 '경제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유재룡 도 산업경제실장은 “충남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이 품목들의 수출 감소가 전반적인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3월 둘째 주 경제상황판단회의 등을 거쳐 대책방안을 마련해 언론에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지난해 1074억8800만 달러를 수출해 17개 시·도 중 경기도에 이어 수출 2위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