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농가, 등유값 인상 어려움 호소
중소기업 “전기요금, 업무용 도시가스 요금, 등유가격 전부 상승”
가정용 보다 산업용 도시가스 비용 비싸

에너지 가격 폭등이 농업인과 중소기업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자료 사진.
에너지 가격 폭등이 농업인과 중소기업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자료 사진.

[유솔아 기자] 에너지 가격 폭등이 농업인과 중소기업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등유 난방에 의존하는 시설농가는 급등한 난방비가 부담이다. 일부는 농사를 포기할 정도에 이르렀다.

가정보다 규모가 크고 오랜 시간 가스와 전기를 사용하는 산업계에서도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인건비와 원자재값 인상에 이어 기름값·전기요금까지 오르면서 ‘3중고’ ‘4중고’를 겪는다. 

충청권 언론은 지난 7일 각종 요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농가와 중소기업을 찾았다. 

<충청투데이는>는 먼저 등유 난방을 이용하는 시설농가의 어려움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충남 논산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조중재(52) 씨를 만났다. 지난해 1월 리터당 800원 수준이던 등유가 올해 1360원으로 급등했다. 이로 인해 조 씨는 딸기 생육에 필요한 적정 온도를 맞추지 못한다. 이는 곧 수확 지체와 생육 부진, 출하 지연,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와 더불어 비료, 농약, 인건비 등 각종 생산 원가가 상승해 어려움이 가중됐다. 

농가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난방비 지원이 큰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시행된 등유 면세 지원은 리터당 90~120원으로 상승한 등유값의 20%도 안 되기 때문이다.

<중도일보>는 대전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의 상황을 전했다. 전기요금과 업무 난방용 도시가스 요금, 등유가격이 전부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주물 제조업체는 “지난해보다 전기요금이 30~40%가까이 올랐다”고 했고, 제품공정과 보관에 있어 냉난방이 중요한 반도체 업계는 “생산 단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정도”라고 말했다. 

<중도일보>는 올해 대전과 세종에 상하수도 요금 인상 계획이 있어 기업의 고통은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가정용 도시가스보다 산업용 도시가스가 2배 더 비싸다. 20202년 요금체계 변경으로 산업용 가스 가격이 국제유가 영향을 받게 됐기 때문. 

이 신문이 만난 천안의 한 중소기업 창업자는 “뉴스에서 가정용 난방비 급등만 얘기 하지만 진짜 문제는 산업용”이라고 호소했다. 이 공장은 2021년 가스요금으로 15억 원을 냈던 반면, 올해는 25억 원을 지불했다. 

<한국일보>는 가정용 요금을 제값에 걷지 못한 미수금이 9조 원에 달하면서, 그 부담이 앞으로 산업용에 전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 말미에는 “동결 대신 서민층이나 영세기업 등에 별도의 에너지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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