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우리는 살면서 실수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여기서 ‘실수’라는 것은 일적인 문제, 감정의 표출, 자신이 알지 못하지만 상처 주는 것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 때론 자녀(아이)를 성인으로 착각하면서 자기 스스로 모든 일을 척척 해주기 바라면서, 어쩔 때는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면서 버리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함부로 막 다루기도 한다. 

반대로 모든 대상을 인격적으로 존중한다고 해서 무엇이 더 낫다고는 말할 수 없다. 끝까지 살아봐야 조금 알 수도 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흡수된 죄책감, 수치심, 자존감, 정체감 등이 과하거나 부족한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이 행동으로 보인다.

내면이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할 줄 아는 것이다. 때론 자신의 실수를 비관하거나 수치스럽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에릭슨의 사회심리적 발달 8단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1단계를 보면, 기본적인 ‘신뢰 vs 불신’이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신뢰감이 불신감보다 더 강하게 자리 잡게 되면 자신의 존재를 자신마저도 업신여길 때가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대상은 부모다. 

만약에, 울고 있는 아이를 챙겨주지 않고 방치하면 자신의 욕구에 사람들이 무관심하다고 여겨 세상을 불신하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감정의 표현을 제대로 보여주고 가르쳐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때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를 배우게 된다. 자신의 세계를 스스로 구축하면서 자율성을 길러나가는 동시에 사랑받고 있다는 것에 확신을 하게 된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에게 의존하게 된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새끼를 낳았을 때 눈도 뜨지 않는 새끼가 본능적으로 어미젖을 찾는 것과 같다. 그런 관계 속에서 우리는 ‘나’이기 이전에 이미 ‘우리’였다. 우리는 사랑받으며 성장해야 한다. 또 누군가를 돌보아주어야 하고 남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확신과 도움을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충분한 사랑에 대한 신뢰는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보면, 신뢰는 숙제가 아닌 일상처럼 옆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감정에 솔직하다는 것은 억양의 높고 낮음이 없이 자신의 욕구를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신을 사랑하고 자녀에게 ‘행복한 양육’이 될 수 있다. 만약 어릴 때 형성되지 않는 신뢰감이라면, 지금부터 자신이 자신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기에는 충분한 연습과 색다른 경험이 필요하다

솔직하다는 것의 하나의 예로, 자신이 무언가를 얻고자 할 때는 먼저 행(行)해야 한다. 차라리 “나는 (이것)을 원해”, “나는 (이것)은 좋아하지 않아” 등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서로 관계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때 언어표현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것이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이중 마음이 아닌 언행일치가 되어야 신뢰를 쌓게 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타인과의 대화방법 10가지를 제시한다. ①상대의 말이 끝나기 전까지 대답하지 말고 경청하라. ②말하기를 더디 하고 먼저 생각하라. 말하기를 너무 서두르지 말라. 당신이 말하는 것을 상대방이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여 말하라. ③언제나 진실을 말하되 과장하지 말라. ④상대방이 지쳐버릴 만큼 침묵을 사용하지 말라. ⑤다투지 말라. 다투지 않고도 동의하지 않음을 표현할 수 있다. ⑥화를 내면서 대답하지 말라. 부드럽고 친절한 응답을 훈련하라. ⑦당신에게 잘못이 있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라. 상대가 당신에게 잘못을 고백할 때, 당신은 그를 용서한다고 말해주라. ⑧잔소리나 판단의 언어로 말하지 말라. ⑨상대방을 비난하지 말고 오히려 그를 회복시키려 하고 격려해주라. 만일 상대가 말로 공격하거나 비난하더라도 동일한 방법으로 대응하지 말라. ⑩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차이를 수용하라. 그리고 그의 장점에 대해 관심을 두라. 

또한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고 사랑하는 방법(Self-care) 14가지를 익혀서 자신의 내면을 여유롭게 평온하게 할 필요가 있다. ①충분한 휴식 취하기 ②술, 담배, 카페인 줄이기 ③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사하기 ④적절한 운동하기 ⑤가족, 친구와 시간 갖기, ⑥동료들을 살피고 서로 도와주기 ⑦자신의 감정을 나누고 이야기하기 ⑧긍정적인 대처 개발하기 ⑨자신의 감정을 나누고 이야기하기 ⑩생각일지와 감사일기 쓰기 ⑪ 간단한 이완기법 연습하기 ⑫한계와 욕구 인식하기 ⑬즐거운 일 찾아서 하기 ⑭지지관계를 만나 지지받기 방법이다. 자신과의 대화방법과 Self-care 방법만으로도 자기 자신에게 충분히 인정받는 사람이 될 것이며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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