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과 꾸준한 논의 끝 결정..군납 농가 숨통 트여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류재민 기자] 군 급식 수의계약 공급 비중이 오는 2024년까지 70%를 유지할 전망이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종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금산․논산․계룡)에 따르면, 군 급식에서 농협이 수의계약으로 공급하는 물량이 당분간 70%를 유지하게 됐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021년 군 부실 급식이 문제되자‘군 급식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당시 군 급식에서 수의계약 물량 비율을 ‘22년 70%, ‘23년 50%, ‘24년 30%로 감축하고, ‘25년부터 전량 경쟁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실제 지난해 급식 수의계약 물량을 전년 대비 70%로 줄였고, 나머지 30%는 각 부대가 조달청 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한 경쟁입찰로 납품받았다.

그러나 국방부의 일방적 조치에 연 1조 2천억 원 규모 군납 시장이 대기업과 외국산 농축산물로 대체할 경우, 기존 군납 농가들이 갑작스럽게 판로를 잃어 도산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군 부실 급식이 논란이 되자 책임을 국방부와 군 내부의 시스템이 아닌, 농협 등 군납 농가에 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국방부가 군 급식 조달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축산농가들은 신선한 국내산 축산물을 군 장병들의 식탁에 공급할 기회를 순식간에 타의에 의해 잃게 됐다”며 국방부 졸속 행정을 비판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국무조정실과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농협중앙회 등 부처와 관련 단체들이 모여 지난달 19일 ‘군 급식 개선대책 상황점검 회의’를 열어 군 급식 식자재 수의계약 비중을 전국적으로 2024년까지 70%로 유지키로 했다.

김종민 의원은 “국방부가 추진하겠다던 경쟁 입찰방식만으로는 대기업·외국 농산물과 국내 농가들이 경쟁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군납 농가들의 열악한 상황을 고려한 국무조정실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국방부의 갑작스러운 조치에 농가들이 손실을 덜 수 있도록 국무조정실, 국방부 등과 여러 차례 소통하며 다방면으로 노력했다”며 “국방에서도 군인들은 신선한 지역농산물을, 지역 농가는 안정된 판로를 제공 받는 지역 상생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4년 이후 군 급식 공급체계가 공개입찰로 전환되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군 급식 식자재 수의계약 비중 유지 종료 전까지 남은 기간 군납 농가들과 국방부 간의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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