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 ‘발전 방안’ 제시
충남 OSAT 세계 20위권 3개 기업 포진…국내 후공정산업 주도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후공정산업(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 이하 OSAT)’의 중요성이 부각 되면서, 충남지역 OSAT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제안이 나왔다.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전경. 자료사진.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후공정산업’의 중요성이 부각 되면서, 충남지역 OSAT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제안이 나왔다.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전경. 자료사진.

[안성원 기자]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후공정산업(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 이하 OSAT)’의 중요성이 부각 되면서, 충남지역 OSAT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제안이 나왔다.

SFA반도체(아산), 하나마이크론(아산), 스테코(천안) 등 세계 20위권 내 OSAT 업체 3곳이 충남에 포진해 있는 등 충남지역이 국내 OSAT 산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 이다연 과장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남지역 반도체 후공정산업 현황 및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반도체산업은 회로를 형성하는 전공정과 테스트 및 패키지로 구성되는 후공정으로 구분되며, 최근에는 후공정이 반도체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 공정으로 떠올랐다.

2021년 기준 OSAT 시장규모는 400억 달러로 전체 반도체 시장의 7% 수준이지만, 종합반도체기업(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이하 IDM)의 자체적인 후공정 부분을 감안하면 17%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충남은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에서 후공정산업 비중(45.7%)이 가장 높다. 세계 20위 이내 OSAT 3개 기업과 삼성전자의 후공정을 담당하는 천안·온양사업장이 위치해 있어 국내 OSAT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충남 OSAT 기업 매출(1.3조 원)은 전국(2.8조 원, 2020년)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45.7%)을 차지하고 있다. 충남의 반도체산업 전체 매출(16.4조 원)이 전국(172.7조 원, 2020년)에서 차지하는 비중(9.5%)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월등하다.

충남 OSAT 기업의 매출액이 지역 내 반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7.7%) 역시, 전국(1.6%)보다 높다. 

충남 OSAT 기업 매출, 전국 절반 가까이 점유
글로벌 경쟁력은 부족…R&D 투자 등 체질개선 필요

최근 충남 OSAT 기업의 꾸준한 매출 증가세도 눈길을 끈다. 2016년~2021년 중 평균 13.9% 증가해, 세계시장(4.8%)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해외 OSAT 기업 국내 법인(18.8%)의 증가율보다는 낮다. 충남 OSAT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기준 6.3%로, OSAT 기업 내에서는 높은 편이며 반도체산업 전체보다는 낮다.

결과적으로 충남 OSAT 기업은 국내 반도체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매출 증가 부분에서는 발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경쟁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다연 과장은 충남지역 OSAT 기업이 삼성전자 등 IDM의 외주에 의존하는 형태라는 점과 글로벌 OSAT 기업에 비해 R&D(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이 낮고,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된 국내 반도체산업 생태계의 영향 때문이라고 원인을 진단했다.

2021년 기준 충남 OSAT 기업의 R&D 투자금액은 64억 원으로, 해외 OSAT 기업 국내 법인(1504억 원)의 4% 정도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후공정 기술개발에 대한 국제적인 경쟁이 심화되고, 세계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적인 난관도 예상된다.

이 과장은 충남 OSAT 기업의 출구전략으로 ▲전·후방 기업과 연계 강화 ▲시스템 반도체 중심 첨단 패키지 기술 개발 ▲국내 반도체 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 과장은 “대만의 사례를 참고해 'OSAT-수요기업 협업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OSAT 기업이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첨단 패키지 기술개발 투자를 보다 활발하게 하도록 보조금·세제지원 등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국내 OSAT산업이 대기업 영업전략 변화나 경기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생태계 펀드’와 같은 후공정기업 성장 및 자립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와 대학·대학원 지원을 통한 첨단 패키지 분야 우수 인력 양성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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