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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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인품과의 관계는 어떠할까? 성격은 그 자체가 그 사람의 인품이라 그리 간단하게 바뀌지 않고 바꿀 필요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성격에서 오는 불편함이 장애가 되어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반드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실제로도 바뀌기도 한다. 살다보면, 나도 모르는 내 성격을 발견하곤 한다. 때로는 ‘나’가 아님을 거부하고 싶을 때가 있다. 흔히들, 성격이라고 하면 쉽게 알고 있는 혈액형에서의 특징, 사람들하고의 소통할 때의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나오는 성격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의문이 생겼다. “사람의 성격은 변화할 수 있을까?”, 혹은 “바뀔 수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나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성격’이 나타내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성격의 체질적인 기초는 거의 유전에 의해 규정된다고 한다. 또한 신체 및 그 기능은 성격형성에 많은 역할을 한다. 

학자들에 따르면, 성격이란 어떠한 주어진 상황에서 그가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인가를 우리들에게 예상케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는 성격을 주로 개인이 특히 그 자신답게 그가 속해 있는 집단 내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구별되는 행동에 관련된 것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보면, 성격은 개개인을 구별하는 생득적(生得的)·습관적인 것으로서 비교적 안정된 정신·신체적인 기초구조를 형성할 만큼 중대하다고 느껴진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라’라는 말을 나도 자녀에게나 교육현장에서 주주 사용한다. 그만큼 사람은 자신의 성격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때론 어릴 적 불우했던 환경 탓으로 돌리면서 그것으로 인한 성격 형성이 되었다고 자신을 각인시킬 수도 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성격이 원만해지는 사람도 있고, 더 완고해지는 사람도 있다. 완고해진다는 것은 상대방과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이해해도 좋다. 이러한 차이는 사람마다 살아온 인생이 다르기때문에 그 사람이 걸어왔던 삶의 발자취를 엿볼 수가 있다. 

  이런 성격은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더 깊게 이런 성격이 불편해서 사회생활도 대인관계도 어렵다면 장애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성격장애는 어떤 원인과 치유법은 없는 것인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경계선에 걸려있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자면, 조금이라도 따뜻한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을 쉽게 주기도 한다. 때로는 자기부정이나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의 공허함으로 침울해지기가 쉽다. 

더 심할 경우에는 친구, 동료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예외없이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 적절한 애정이나 양육, 보호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부모를 더 갈구하고 집착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나이와 상관없이 그 사람 마음에 ‘엄마’라는 존재가 더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경우는 흔히들 주변에서 경험했을 것이다. 언어의 예로 보면, ‘우리 신랑은 아이 같아요.’, ‘싸울 때 보면 10살짜리 아이 같아요’. 이렇게 말하는 경우를 자주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어린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요즘에는 이렇게 경계선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졌다. 더 경제적으로 풍요함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자식을 키우는데 마냥 즐거워야 한다는 오해와 양육의 어려움으로 부모 자신이 안절부절못하는 심적 부담감으로 아이를 키우고, 양육자의 잦은 감정의 변화로 인해 사랑이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표현하는데 미숙함을 그대로 들어내는 현상이 일어난다. 자녀는 충분한 사랑을 받아야 할 시기에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고 그렇게 부정적으로 감정들이 쌓이다 보면, 대인관계나 성인이 되어서도 그 성격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이런 경우 치유방법이나 대처방안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해줘야 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버릴 수 있다라는 불행한 인간관을 밑바탕을 깔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뢰를 주는 것과 늘 한결같은 사람이 있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하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된다. 또 중요한 요소는 한계를 분명히 정하는 것이다. 베풂과 마음을 줄 때는 어디까지는 가능해도 그 이상은 절대로 안 된다는 한계를 분명하게 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그 관계를 오래 지속하고 유지할 수 있다. 자신의 상처를 얘기함으로써 동정을 얻기도 하지만, 동정은 절대금물이다. 멋진 관계보다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관계가 더 중요함을 인지시켜줘야 한다. 때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도록 자기 탐색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결국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끊임없이 말해줌으로써 그 고마운 마음에 기댈 것이 아니라 그 충고를 마음 속에 새겨 자신의 내면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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