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열두줄인문학]

김충남 강사.
김충남 강사.

노자는 上善若水(상선약수)라 했습니다. 물처럼 사는 인생이 가장 아름답다는 겁니다. 물같이 살라는 거죠.

노자의 물 인문학‘상선약수(上善若水)’에서 인생의 지혜를 찾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물의 성질에는 인간이 벤치마킹해서 살아야 할 아름다운 덕목이 참으로 많지요.

▲ 상생(相生) 덕목입니다.

물은 만물을 생(生)하게 하는 원천수(源泉水)로서 물이 없으면 모든 생물은 살수가 없지요. 물 또한 생물이 없으면 썩고 맙니다. 그래서 물과 생물은 서로를 이롭게 하는 상생(相生) 관계이지요. 이게 바로 물의 상생(相生)덕목입니다.

내 것만을 위하려는 이기심(利己心)을 앞세우지 말고 남의 것도 위하려는 이타심(利他心)을 물의 상생덕목에서 벤치마킹해야 합니다.

대체로 민초들에게는 이타심이 많고 사회 지도층 인사일수록 이기심이 많은 것은 비단 우리 사회만의 현상일까요.

이기적인 사람이 많을수록 다툼과 분열의 사회가 되고 이타적인 사람이 많을수록 상생과 화합의 사회가 되는 것은 당연함이겠죠.

이 세상에 나와 어떤 일을 하던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고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좀 더 나아졌다면 그는 상생적 삶, 성공적 삶을 살고 있다 할 수 있지요.

불교에서 남에게 베푸는 7가지 보시 중 미소를 베푸는 화안시(和顔施)가 으뜸이라 했습니다.

내가 짓는 따뜻한 미소, 친절한 말씨가 남에게 행복감이 전해지고 주위가 즐겁다면 상생의 덕을 베품이 아니겠습니까?

▲ 겸손 덕목입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손의 성질을 지녔지요.

물 중에서 가장 낮은 물은 바닷물이지요. 바다는 가장 낮기 때문에 가장 높은 산의 계곡물에서부터 시냇물, 강물 할 것 없이 다 받아주고 가장 넓기 때문에 깨끗한 물, 더러운  물 가리지 않고 다 포용하지요. 그래서 다 받아준다고 해서 바다 아니겠습니까 이처럼 물은 겸손과 포용의 덕목을 지녔다 할 수 있지요.

자신에게 겸손하면 얻어짐과 발전을 이룰 수 있고, 남에게 겸손하면 사랑과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세상사에 겸손하면 실패와 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겸손하면 이익을 얻고(謙受益) 교만하면 손해를 부른다(慢招損) 하였지요. 인간관계에서의 최고 덕목은 겸손과 포용으로서 감사가 하늘을 만나는 방법이라면 겸손과 포용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이지요.

그런데 인간은 이기적 동물이라 누구나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내가 겸손하기가 쉽지 않고 누구나 교만한 사람을 싫어하나 나는 교만해지기 쉽지요.

겉으로는 겸손한 척하면서 안으로는 교만하지는 않은지요.

▲ 유연(柔軟) 덕목입니다.

물은 네모그릇에 들어가면 네모가 되고 둥근 그릇에 들어가면 등글게 되는 유연성(柔軟性)을 지니고 있지요. 인간도 물의 유연성을 벤치마킹해서 변화에 적응하며 사는 유연성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수시변역(隨時變易)이라 했습니다. 때에 맞는 변화를 추구하며 살라는 거죠. 겨울이 되면 따뜻한 옷으로, 여름이 되면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처럼 인간의 삶도 그 때에 맞게 변화하는 유연성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대원군의 쇄국정책이 이 나라 발전을 100년 후퇴시킨 것처럼 국가 사회가 수시변역하지 않으면 쇠퇴 멸망하지요.

어제의 정답이 오늘에는 오답이 될 수 있는 것이 세상 이치기에 어제의 경험에 머무르는 삶,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의 틀에 갇혀 어제의 정답에만 경직되어 있으면 내일 오는 변화를 읽어 내지 못하여 도태하고 맙니다. 자신의 고정관념, 생활방식에 경직되지 말고 언제나 유연성과 개방성으로서 수시변역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떼꼰대가 되지 말아야 하지요.

▲ 외유내강(外柔內剛) 덕목입니다.

물은 네모그릇에 들어가면 네모, 둥근 그릇에 들어가면 둥글게 되니 물처럼 부드러운 것이 없지요. 반면에 밀가루에 물이 없으면 반죽이 안 되고 시멘트에 물이 없으면 콘크리트가 안 되고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은 물은 모든 것을 응고시키는 강한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겉보기에는 부드러운 물이지만 그 내면은 모든 것을 응고시키는 강한 성질을 지니고 있으니 외유내강(外柔內剛)의 덕목을 지녔다 할 수 있습니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자기를 다스릴 때는 가을 서리처럼 철저함이 외유내강이지요.

▲ 그렇습니다. 물같이 살라는 상선약수(上善若水)가 고전에서 찾는 인생지혜, 고전 인생학입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