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열두줄 인문학]

김충남 강사.
김충남 강사.

누구에게나 ‘가장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뭐냐?’고 물어본다면 바로 ‘자기 자신 다스리기’라고 말할 것입니다.

노자는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 있는 사람이고 스스로를 이기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다.’했지요.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강한 사람이요. 명철한 사람이라는 것이죠.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기감정을 제어하고 조절할 수 있는 의지력이 강해야 하지요.

논어에는 공자의 제자 ‘안회’가 분노의 감정을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자기 다스리기를 통해 공자의 최고 제자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분풀이를 하지 말라, 같은 잘못을 하지 말라. 이 두 가지가 자기 다스리기의 실천과제이지요.

▲ 화풀이를 하지 말라.

인간이 지니고 있는 희(喜), 노(怒), 애(哀). 락(樂). 애(愛). 오(惡). 욕(慾)의 7가지 감정 중 다른 사람에까지 옮겨지는 감정은 분노(怒)의 감정과 욕망(慾)의 감정이지요. 이 중 분노와 욕망의 감정은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면 나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상대에게 상처와 해를 입히게 되지요. 그래서 자신이 분노의 감정을 불 끄듯이 가라앉히고 욕망의 감정을 물구멍 막듯이 막아서(懲忿窒慾) 분노와 욕망의 감정을 다스려라 한 것입니다.

분노의 감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옛날 고추보다 맵다는 며느리들의 시집살이는 어쩌면 시어머니가 며느리였을 때 당한 화풀이의 대물림이었다 할 수 있지요. 요즈음 사회에 대두되고 있는 보복 운전 문제 역시 자신의 분노감정이 상대에게 옮겨진데서 발생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분노의 감정을 다른 데로 옮기지 말라(不遷怒) 다시 말해 분풀이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 집착하는 마음을 다스려라.

분노의 감정이 다른데로 옮겨지게 되는 것은 집착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죠. 사업 실패나 사랑 실패로 인한 분노의 감정을 술에 옮겨 알콜 중독자가 되고 사람에 옮겨 살인자가 되는 것은 사업이나 사랑에 대한 집착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죠. 집착하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분노와 원망의 감정이 일어나고 그 분노와 원망의 감정이 옮겨져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까지 해를 끼치게 되지요.

그렇습니다. 분노와 원망의 감정이 일어날 때는 우선 내가 집착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돈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지, 사랑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지 등등을 살펴서 그것들을 내려 놓으십시오. 그러면 분노와 원망의 마음이 가라앉고 옮겨지지 않으니 나도 편하고 남도 편합니다.

▲ 거룩한 분노는 일으켜라.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 깊다.’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을 침탈한 왜군 장수를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분노는 거룩한 분노이지요. 개인감정에 의한 분노가 아니라 부당함에 대한 분노, 불의에 대한 분노같이 공공을 위한 분노, 정의를 위한 분노는 적극적으로 일으키고 퍼지게 하여 3.1운동이나 4.19 의거 같이 국민적 분노가 되게 해야 지요. 그렇습니다.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 깊은 것이지요.

▲ 잘못을 반복하지 말라.

누구나 잘못이나 실수를 하지요. 문제는 그 잘못이나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는 겁니다. 그래서‘잘못인 줄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잘못이다.’(過而不改 是謂過)라 했지요. 전국대학교수들이 이 말을 벤치마킹하여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올해의 사자성어 1위로 꼽았지요.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 것(過而不改) 이것은 우리 정치인들이나 정치사회의 고질적 병폐로서 고쳐지지 않는 악습인 것 같습니다.

정책실패나 정치 현안이 터질 때마다 지난 정권, 전임 대통령, 상대 당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네 탓이오’악습은 우리 정치사에서 없어져야 할 병폐중에 병폐지요. 이러한 정치 악습은 정권이 바뀌고 여야가 바뀔 때 마다 혹시나 바꿔질까 기대해 보지만 정권, 여, 야는 바뀌어도 역시나 정치 악습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 답습되어 오고 있는 것이 우리 정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려 하지 않는 우리 정치인들의 교만함 때문이지요.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일갈(一喝)하십니다.‘저 놈이 죽일 놈이라고만 하고 내가 죽일 놈이라고는 왜들 깨닫지 못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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