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아침의 문학회’ 송년의 밤을 보내고 감사와 감동의 글을 써 보려합니다.

저는 2019년도에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졸업을 하였습니다. 박사과정 중에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몇 차례 시술을 받으면서 인간관계를 정리해야했고, 제가 소속된 모임을 모두 정리해야만 했습니다. 그것이 그때는 최선이라고 생각하였고, 제 성향대로 대처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상당히 내향적인 성향을 지녔던 사람인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내향적으로 사는 것이 참 편안합니다.

너무 많은 힘든 일들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박사라도 졸업하지 않으면 ‘죽어야 된다’는 그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박사 논문을 쓰는 과정 중에 여러 번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목숨은 하나인데 이것을 다 받쳐야만 했던 날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칩니다. 지도교수님의 강한 비난을 받으면서 박사졸업을 힘들게 했습니다. 2019년도 졸업을 하고 연락을 드리고 싶어도 무서웠고, 자신이 없어서 찾아뵙지 못한 것이 너무나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졸업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항상 있습니다. 

박사 대학원 수업을 생각해보면, 청강까지 총 63학점을 이수하면서 6년 이상 공부해야 할 점수를 3년 만에 취득하면서 박사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제 안에 힘이 생겨서 22년 10월에 지도교수님께 연락을 드리고 찾아뵈었습니다. 드디어 숙제를 끝마친 학생처럼 홀가분해졌습니다. ‘교수님도 노인이시구나. 그때는 제자의 입장이 되어 주는 것보다 교수님 입장만을 말씀하셨는데, 여전하시구나.’ 그때는 이런 모습이 제자로써 그냥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뵈니 ‘제자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에 대한 관심도 없었던 분이시구나’ 란 생각에 교수님이 노인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아. 이거구나.’ 제가 부모님에 대해 미해결된 과제가 이 부분임을 찾아냈습니다. 관심받고 싶었던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박사과정 중 여러 모임이 있었지만, 그 어떤 모임도 저를 붙잡아 주지 않았고 오히려 탈퇴하는 저는 욕을 먹기도 하였습니다. 누구의 말처럼 제가 욕을 먹었다고 하는 말까지, 저는 외부의 소리를 차단되어 있었으니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중 하나 ‘아침의 문학회’만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그 중간에 두세 번 탈퇴를 시도했지만, 더이상 제 고집대로 하는 것이 ‘옳지않음’을 알았기에 지금 이 자리에 제가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붙잡아 준 모임이 ‘아침의 문학회’이었습니다. 그동안 소홀했던 마음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인간관계는 누구의 잘잘못이 더 많고 적음이 아니고, 제 잘못을 먼저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한 부분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것이 더 많은 듯 합니다. 상처와 흔적은 시간이 흐르면 옅어지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제가 조금씩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날에는 버럭 화가 났다가도 예전만큼은 그렇지않는 제 자신에게 토닥토닥합니다. 

처세술이 뛰어난 사람들 즉 ‘여우’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저는 둔해서 여우의 깊은 속을 알지 못합니다. 특히 지능 높은 여우는 제게 더더욱 어려운 상대입니다. 지능 높은 여우는 약한 사람에게 강자로 나타나고, 강한 사람에게 약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여기서 강한 사람은 자신의 명예를 돋보이게 해 주는 대상입니다. 그 외는 약한 사람입니다. 제가 살아가는 방법은 두더지처럼 땅굴을 계속 파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 컸습니다. 아마, 저는 죽을 때까지 어른이 아닌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로 세월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책 출판도 제 성향처럼 묻혀 지나갈 뻔했습니다. 그러나 ‘아침의 문학회’ 회장님과 임원님들, 회원님들 덕분에 4번째 책과 7번째 책에 대한 출판기념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심했던 2년간에도 저는 자신을 보기 위해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쭉 겸손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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