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1명, 외부 3명 FA 계약 완료...용병 계약에 관심 집중
여정권 칼럼니스트 "양의지 아쉽지만 좋은 선택"..내년 시즌 기대

한화이글스가 내부 1명과 외부 3명 등 총 4명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30억 원 가량이다. 왼쪽부터 장시환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 
한화이글스가 내부 1명과 외부 3명 등 총 4명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30억 원 가량이다. 왼쪽부터 장시환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 

[지상현 기자]그동안 외부 FA 영입에 인색해 팬들로부터 원성을 샀던 한화이글스가 이번에는 지갑을 열었다. 내부 FA까지 무려 13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FA 시장에 큰손으로 거듭났다. 외부FA 영입이 제로였던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만큼 수베로 감독의 마지막 시즌인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볼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이번 FA 시장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화는 가장 먼저 내부FA를 잡았다. 지난 22일 우완투수 장시환과 3년 총액 최대 9억3000만원(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6억3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는 경험과 구위를 갖춘 장시환이 팀 마운드 구상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으로 신속하게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장시환도 구단에 남겠다는 의지가 강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장시환은 2019년 11월 롯데자이언츠와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3년간 선발,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마무리 공백을 메우는 등 64경기에 등판해 1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남겼다.

집안단속을 끝낸 한화는 외부FA에 눈을 돌렸고 LG트윈스에서 잔뼈가 굵은 채은성을 낙점했다.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 등 최대 90억원 규모다. 채은성은 LG에서 2014년에 1군 데뷔, 지난해까지 총 9시즌동안 1006경기에 나서 3337타수 992안타, 타율 0.297, 96홈런, 595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득점권 타율 0.322를 기록 중으로, 만루홈런 6개를 포함해 주자가 있을 때 55개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클러치 상황에 강한 선수로 평가 받는다. 또 수비에서 코너 외야와 1루수가 가능한 자원으로, 현재 팀 내 공수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선수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양의지 쪽에 무게중심이 쏠렸다가 양의지 영입이 어려워지자 채은성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계약을 성공시킨 한화의 다음 주인공들은 대전팬들에게 익숙했던 한화맨들이었다. 이태양은 효천고를 졸업하고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에 5라운드 36순위로 지명됐다. 2014년에는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에 선발돼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2020년 6월 노수광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SG랜더스(당시 SK와이번스)로 이적했다가 이번 FA 계약을 통해 친정인 한화로 돌아오게 됐다.

이태양은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전천후 우완 정통파 투수로, 통산 348경기에 등판, 804.2이닝을 소화하며 35승 49패 3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17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등 30경기에 등판해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계약금 8억원과 연봉 17억원 등 4년 동안 총액 25억원.

한화는 또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2021년 6월 삼성라이온즈 이성곤과 맞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기 전까지 한화에서만 뛰었던 오선진을 다시 데려왔다.

1+1년 최대 4억원 규모. 세부 계약 조건은 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1억원, 인센티브 2500만원 등이다. 기본 계약기간 1년에 선수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1년 계약이 연장된다.

오선진의 장점은 내야 전 포지션을 준수하게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에는 삼성에서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3홈런 24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활약했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하주석을 대신해 유격수 등 내야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를 찾았고 오선진이 그 대안으로 영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쓴 돈만 모두 합하면 128억 3000만원에 달한다. 장시환 9억 3000만원, 채은성 90억원, 이태양 25억원, 오선진 4억원이다. 여기에 외부 영입에 따른 보상금까지 합하면 대략 136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FA 이적 시장이 마감된 뒤 한화의 성적표는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그나마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직까지 용병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아 섣부른 감이 없진 않지만 내년 시즌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디트뉴스24> 칼럼니스트인 여정권 박사는 "외부 영입 최대 인원인 3명을 확정하며 FA시장 성공적 마무리했고 최대어인 양의지 영입에 뛰어들 정도로 '투자 의지'를 보여준 것은 긍정적 의미"라며 "채은성과 이태양, 오선진 모두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고 내부FA 장시환도 충분한 대우로 계약하며 팀 분위기를 완성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수와 내야 외야 골고루 선택하면서 알찬 전력 보강으로 전력 상승 요인이 다분해 보인다"며 "기대했던 양의지와 퓨쳐스FA 이형종은 형성된 가격대로 보면 '오버페이'였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화 팬도 "외인도 제대로 뽑아서 다른 팀이 두려운 선수들로 구성해 내년에는 현재 있는 선수들과 최대한의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면서 내년 시즌 반등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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