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힐링에세이]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철학박사(심리학 전공)

우리는 환경 속에서 자신을 통제하기도 하고, 스스로 조정하기도 한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화가 없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그럴 때마다 ‘내 속의 어떤 에너지가 있어서 이렇게 화가 날까?’, ‘어떤 부분이 나를 불편하게 했을까?’를 점검하고 살펴봐야 한다. 그 속에서 불편한 부분이 찾아내고, 그 불편함의 원인을 알아차리고 수용함으로써 에너지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 바뀐 에너지 속에서 훨씬 편해지고 안정된 자신을 체험하게 된다. 

일상에서 가족 안에서 또는 직장에서, 자신이 통화하고 만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갈등이 생기거나 심하게 다투게 되는 일이 계획 없이, 갑작스럽게, 때론 황당하고 당황스럽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출근하는 남편에게 폭풍 잔소리를 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아침 댓바람부터 여자가 재주 없게 잔소리냐” 이렇게 말한다. 이 말을 요즘 20대 청소년들에게 물어보면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세대 차이가 있는 말이다. 그만큼 의식 수준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즉 ‘아침부터 기분 나쁜 소리 들어서 일진(日進)이 좋지 않겠어.’ 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즉, 상대방으로부터 기분 나쁜 말을 들었기 때문에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 불쾌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이 잘 성사되지 않는 것도 아침에 좋지 않는 기분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어쩌면 그렇게 믿어버린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 믿음이 진실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자, 기분 나쁜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안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자신 속에 그런 기운의 에너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일어난 상황들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즉 자신 내면에 어떠한 일로 부정한 감정의 기운이 흐르고 있었는데, 상대방의 말을 평소보다 더 예민하고 까칠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는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화자(말하는 사람)가 상대방과 대화하기 이전에 예민해진 상황을 고려해 봐야 한다. 부드럽게 말했는데 불편하게 듣는다면 이미 그 사람에게 좋지 않는 기운이 이미 있었던 것이고, 까칠게 말했는데 듣는 사람이 별일 아니게 듣는다면, 까칠게 말하는 사람의 내면 에너지의 흐름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속의 좋지 않는 에너지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밖으로 표출되어 상대방을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 상대가 내가 될 수도 있고, 네가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의 요소가 크거나 많다고 할 수도 없다. 만약 양쪽 모두 예민한 상태라면 늘 갈등 속에서 불편한 상황이 지속되며 진실을 보지 못한 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부정의 에너지는 자신 안으로 들어오면 오랫동안 머무면서 악순환적인 영향을 끼친다. 

반대로, 자기 안의 에너지가 좋은 것으로(긍정에너지) 꽉 찼다고 생각해보자. 그 영향력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멀리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울림을 가져온다. 이것을 ‘에너지 파동’이라고 한다. 특히 자신이 어느 회사의 사장이나 모임의 회장, 대표나 원장 등 리더의 자리에 있다면 긍정 에너지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긍정 에너지는 직원(회원)들의 기분을 좌지우지할 만큼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설령 그러한 자리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것은 우리는 각 가정의 일원으로써 긍정에너지의 파장은 중요하다. 이렇게 긍정 에너지는 선순환을 하여 가까운 사람부터 멀리 있는 사람까지 선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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