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김충남 강사.
김충남 강사.

산다는 게 무엇인가? 고(故) 안병욱 교수께서는 ‘산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生卽學), 산다는 것은 일하는 것이다(生卽業),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生卽愛)’라 했습니다.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배우며(學) 성실하게 일하며(業) 진심으로 사랑하며(愛) 사는 것을 삶의 가치와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거죠.

학(學)․업(業)․애(愛) 이 세 가지 키워드 모두가 삶의 필수덕목이지요. 그리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움, 즉 학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배움은 그 일과 사랑을 더욱 가치 있게 할 수 있으므로 배움이 모든 것에 바탕이 되어야 하는 거죠.

성인 중에서 공자님만이 배움의 삶을 부르짖으셨죠.

▴ 삶의 가치는 무엇에서?
공자님께서는 “배우고 익히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라며 배우고 익히는 학습이 이 세상에서 제일 기쁜 일이라 하였습니다.

새 차를 뽑았을 때의 기쁨은 6개월, 새 집으로 이사했을 때의 기쁨은 1년 간답니다. 이처럼 돈, 집, 차, 명품 같은 물질에서 얻는 기쁨은 그때뿐, 얼마 못가죠.

그러나 배우고 익혀서 얻은 앎이나 깨달음, 공감의 기쁨은 오래오래 갑니다. 배우고 익히는 학습은 나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배신이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을 말하는데 돈은 노력한 만큼 벌리지 않으니 돈은 나를 배신하고, 자식, 부부, 친구, 지인 같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서로의 기대를 저버리니 사람도 배신한다 할 수 있죠.

그러나 배우고 익힌 만큼 그 결과를 가져다주니 학습은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하겠습니다.

이처럼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가치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무한한 가치지요. 무한한 가치를 느낄 때 그 풍요로움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어 공자는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한이 없다.’라고 그 기쁨을 토로하였습니다.

돈, 사람, 권력, 명성 같은 것에서 가치를 찾으려 하지 말고 배우고 익히는 학습을 통해 얻은 앎, 깨달음, 공감에서 그 가치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 학습(독서) 여행의 종착역은?
학습(독서) 여행은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만으로 끝나는 짧은 여행이 아닙니다. 학습(독서)을 통해 얻은 지식, 지혜, 깨달음에 대해 깊이 사유(思惟)를 해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내 삶에 어떻게 반영시킬 것인가,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를 따져서 실천에 옮긴다면 이로써 학문(독서) 여행은 끝이지요. 학습의 종착역은 실천이라 하겠습니다.

중용에서도 학문의 5과정을 설명하였는데요. 널리 배우라는 박학(博學)으로 시작하여 독실하게 실천하라는 독행(篤行)으로 끝나지요.

공자님께서는 ‘학이사(學而思), 배웠으면 반드시 그 배운 것에 대해 생각하라.’ 하셨습니다. 읽은 책이나 배운 것에 대해서는 그것으로 끝나지 말고 반드시 되새김하고 사유(思惟)하여서 자기의 것으로 소화하는 학습(독서)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독후감을 쓰게 하는 독서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은 사고력, 이해력, 문장력 등의 엄청난 교육 효과가 있다 하겠습니다.  

▴ 어디에서, 누구에서 배울 것인가.
공자님께서 제일 선호하는 제자는 배우기를 좋아하는 호학자(好學者) 이셨습니다. 호학자는 책이나 스승에서만 아니라 모든 것에서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세상만사가 배움의 교실이요 모든 사람이 배움의 스승이 되는 겁니다.

공자님께서도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도 그중에는 내가 본받고 배워야 할 점도 있고 또한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점도 있으니 모두가 나의 스승이 된다는 겁니다.

문제는 배우려는 의지와 겸손함입니다. 어떤 것에서라도 배워야겠다는 의지와 불치하문(不恥下問)의 겸손함이 없으면 배울 것이 눈앞에 있어도 배우지 못하지요. 그래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세상사를 보아야 한다는 겁니다.

알고보면 책이나 교실 밖에 배울 것이 더 많기에 언제나 배움을 좋아하는 호학자로, 배우는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 학습의 왕도는?
흐르는 물에 떠 있는 배는 앞으로 가지 않으면 떠내려가듯이 학습도 쉬면 멈추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게 됩니다.

악기 연습을 하다가 하루라도 쉬게 되면 기량이 줄어들고 학문도 쉬면 배운 것을 잃어버리게 되죠.

학습의 왕도는 꾸준히 그리고 평생 해야 하는 평생학습이어야 합니다. 하루 종일 바빠서 책을 보지 못했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에 인사라도 하고 자는 학습애(독서애)가 필요하지요.

▴ 학습의 필요성은?
학습이란 좁은 나를 폭넓게 넓히는 작업이 아닌가 해요.

학습을 통해 나와 다른 생각이나 주장도 수용하는 다양성, 시대변화에 호흡을 맞추며 살아가는 유연성, 조화와 균형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중용성을 지닌 폭넓은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 학습은 절대 필요합니다.

▴ 그렇습니다. 오늘도 학습(독서)에서 그 기쁨을 찾아 보심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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