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김충남.
김충남.

등산만큼 건강관리에 좋은 것도 없는 것 같아 매주 일요일 계룡산을 오릅니다. 한마디로 살기위해 오르는 산이죠.

계룡산은 전체가 통바위로 되어 있어 금(金)기운과 음자기장이 강해 건강, 특히 폐(肺)에 좋다고 하지요. 산을 오르내리면서 등산이 인생과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그래서 등산 인생학, 즉 등산에서 인생을 묻고 답해 보겠습니다.

▴ 목표는 정했는가.
어느 산을 오를 것인가? 목표를 정하는 것이 등산의 우선이듯이 삶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 인생의 우선입니다. 오늘 하루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인생의 목표로 정할 것인가? 성공의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 없는 삶이나 인생은 망망대해에 표류하고 있는 조각배라고나 할까요.

그날 하루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목표나 다짐을 세우십시오. 실천하고 이루어지느냐 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목표나 다짐 그 자체가 삶의 의미요 희망이요 힘이 되기 때문이지요.  

▴ 준비는 철저한가.
안전한 등산이 되기 위해서는 준비가 철저해야 합니다. 배낭, 등산화 같은 기본 장비는 말할 것도 없지만 우비나 비상 의약품 등 만일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지요. 나이 먹어 산에 오를 때는 스틱이나 무릎 보호대는 필수입니다.

성공 준비의 필수는 실력을 쌓는 것, 기회를 잘 잡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다양화 ․ 다변화 ․ 급속화 시대인 오늘날에는 하나의 직업이나 일만으로는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우비나 비상 의약품을 준비해야 하듯이 만일에 대비한 제2, 제3의 직업이나 일에 대한 준비도 해두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토끼는 3개의 굴을 파놓는다(狡免三窟).’했지요.  

▴ 등산 ․ 하산의 뜻을 아는가.
산행은 산을 올라가는 등산, 내려오는 하산으로 나눌 수 있고 인생도 올라가는 등산 같은 전반기 인생, 내려오는 하산 같은 후반기 인생으로 나누어 볼 수 있지요.

산을 오르는 등산길은 정상을 향한 욕망의 길이라면 내려가는 하산길은 정상의 욕망을 비운 길이라 할 수 있지요. 비웠기에 한결 마음이 편안하고, 편안하기 때문에 여유가 생겨 산을 오를 때 보이지 않던 진달래꽃도 보이고 계곡 물소리도 들리지요.

전반기 인생을 올라 갈 때는 일, 성공, 가정, 자식에 대한 욕망의 끈을 잡고 올라 가지만 후반기 인생으로 내려가니 욕망의 끈을 놓게 되지요. 욕망의 끈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비워지게 되고, 비우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편안하니 여유가 생기지요. 여유가 생기니 비로소 보이지 않던 내 인생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 오를수록 가파른가.
등산길은 대체로 정상에 가까울수록 가파르고 성공길도 성공이 가까울수록 난관과 실패가 많지요. 문제는 자신감입니다. 험준하고 가파르지만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하고 7번 실패를 하더라도 8번째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에디슨은 2,000번 실패를 하고도 자신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2,001번째 드디어 전구를 발명하지 않았습니까.

▴ 등산의 성공은 어딘가.
정상에 올랐다고 등산의 성공이 아닙니다. 무사히 산을 내려와야 비로소 등산의 성공이죠. 오르는 등산길보다 내려갈 하산길이 더 위험할 수 있기에 내려오는 하산길을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전반기 인생을 잘 살아 성공의 정상에 올랐다고 인생의 성공이 아닙니다. 

후반기 인생, 인생의 끝을 어떻게 갈무리 했느냐에 의해 그 사람의 일생이 평가되지요. 전반기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았다 해도 후반기 인생, 인생의 끝이 아름답지 못하면 그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지요. 전반기 인생을 잘 살아 오셨다면 죽는 그날까지 방심하지 말고 아름다운 후반기 인생을 지키십시오. 

비록 실패한 전반기 인생이었다 하더라도 후반기 인생을 아름답게 사십시오. 등산의 성공은 하산에 있고 인생의 성공은 후반기 인생에 달려 있으니까요.

▴ 얼마나 쉬어야 하는가.
산을 오르면서 힘들다고 주저앉아 오랫동안 쉬면 더 힘들지요. 잠시 나무나 바위에 기대어 숨을 고를 정도의 휴식이 되어야 합니다. 일이나 인생에 있어서 재충전을 위한 휴식은 절대 필요하지요. 그러나 그것은 쉼표(,)이어야 합니다. 너무 길다보면 일이나 인생의 동선을 잃게 되어 그것으로 마침표(.)가 될 수 있습니다.

▴ 아이와 함께 산을 오르는가.
부모와 함께 어른도 오르기 힘든 산을 헐떡거리며 오르는 아이를 만날 때마다 그 아이와 부모가 다시 보여져요. 그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산의 호연지기 기운을 받게 되고, 험준한 산을 오르면서 인내와 투지력을 기르게 되죠. 험한 세상을 헤치며 살아가야 할 그 아이에게 산은 최고의 인생 수련장이 되지 않겠습니까. 아이의 인생을 생각한다면 어릴 때부터 산을 오르게 하십시오.

▴ 꾸준히 오르는가.
관광 목적의 등산이라면 일 년에 한두 번 갈 수 있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꾸준히 올라야죠. 키워드는 ‘꾸준히’입니다. 최선보다 중요하면서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이 ‘꾸준히’ 이지요. 성공의 길은 최선만 다하면 끝나는 짧은 길이 아닙니다. 근면과 성실로써 꾸준히 가야하는 멀고도 먼 길이죠.

▴ 그래서 산은 건강 병원이요, 인생 수련장 아니겠습니까.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