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의미 있는 시즌을 위한 5할 승률, 팀의 약점 채워야 가능성

코로나19 팬데믹 속 세번째 해인 2022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한화이글스 수베로 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해야 만 한다. 더 이상의 연습은 의미가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세번째 해인 2022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한화이글스 수베로 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해야 만 한다. 더 이상의 연습은 의미가 없다. 

지난 주말 한국프로야구 40주년의 해인 2022시즌을 알리는 막이 올랐다. 40주년을 맞아 공교롭게도 첫 야구인 출신의 새 총재를 맞이하며 그 의미는 더했고 144경기 페넌트레이스 대단원의 시작을 알렸다.

코로나 3년 차 시즌인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육성 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응원 방법을 활용해 선수들에게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냈고 야구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겨우내 기다렸던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각 팀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오미크론’의 영향 속에 주축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과연, 코로나 이슈가 각 팀에게 어떤 영향을 안겨줄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을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KT, 투, 타에서 탄탄한 전력을 보유한 LG, 김광현이 돌아온 SSG, 양현종이 복귀하고 나성범을 품에 안은 기아, 나성범이 이적했지만, 손아섭과 박건우를 선택한 NC가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전통의 명가 두산과 지난 시즌 부활에 성공한 삼성이 그 뒤를 바짝 쫓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한편, 박병호가 떠난 키움, 손아섭이 떠난 롯데, 수베로 2년 차를 맞아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는 리빌딩 팀 한화는 힘겨운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이글스는 두산과의 원정 개막 시리즈에서 연패를 당했다. 첫 경기에서는 토종 에이스 김민우가 등판한 가운데 선제 2점을 뽑고도 장타와 적시타를 허용하며 결국 4:6의 패배를 당했고 외국인 투수 킹험이 등판한 두 번째 경기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상황에서도 타선의 불발로 0:1의 패배를 당하며 2022시즌을 개막 2연패로 시작하게 되었다.

두 경기 모두 아쉽게 패하며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결국 연패를 허용했기에 한화이글스의 시즌 초반은 험난할 가능성이 커졌다.

의미 있는 승률 5할 달성을 위한 노력 필요! 팀의 약점 채우는 게 급선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2년 차 시즌은 ‘이기는 야구’가 모토가 될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한화이글스의 전력은 최하위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기는 야구’를 구현해 낼 수 있는가!

과연, 수베로 감독이 지난 시즌의 실패(?)를 딛고 ‘이기는 야구’를 위한 경기 개입에 있어서 어떤 승부수를 던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한화이글스는 4할 승률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필자는 올 시즌을 위해서라도 4할 승률 달성은 해야만 한다고 중계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시즌 막판의 부진으로 승률 4할 달성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수베로 감독의 마지막 3년 차 시즌의 대도약을 위해서는 2년 차 시즌인 올해에 반드시 4할을 넘어서 5할 승률에 근접한 성적과 가을야구 언저리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서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과 함께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수베로의 첫 시즌 4할 승률을 강조한 이유이다.

한화이글스는 개막부터 악재를 맞았다. 마무리 투수로까지 거론되던 불펜의 핵심 자원인 강재민이 이탈한 것이다. 시범경기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현 상황에서는 4월 1군 진입이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정우람이 그대로 마무리를 맡으면서 중간 불펜은 헐거워진 모양새가 되었다.

여기에 5선발 경쟁을 하던 젊은 선수들이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퓨처스로 내려갔고 상무에서 복귀한 박윤철이 그 자리를 메우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박윤철도 충분한 재능을 가진 투수이기 때문에 잘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수베로 감독은 이기는 경기는 반드시 잡고 가야 하는 숙명에 놓였다. 특히, 킹험과 카펜터 그리고 김민우가 나오는 경기에서는 중간 불펜을 최대한 투입해서 많은 승리를 쌓아야만 어느 정도의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 점 싸움에서 적극적인 경기 개입을 통해 선수들에게 극도의 긴장감을 안겨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선수들의 장, 단점을 파악해서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투입하고 작전을 구사하는 능력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오로지 수베로 감독의 몫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 경기 개입이 많지 않았던 수베로 감독이 올 시즌에는 ‘이기는 야구’를 천명한 만큼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작전과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대타, 대주자, 대수비 등의 선수 기용은 과감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결정적인 작전은 박빙의 승부에서 상대방의 간담을 서늘케 할 것이다.

선수들은 이에 따른 경기 수행을 제대로 해내야만 승리와 가까워질 수 있다. 지난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의 경기 경험이 올 시즌에는 경기장에서 발휘되어야만 승리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막 2연전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음에도 수베로 감독의 경기 개입은 많지 않았다. 개막전에서는 이성곤 대타밖에는 없었다. 다행히 두 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의 선전은 희망적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 한 점 차 승부에서 8회초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원석, 임종찬의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베테랑 임창민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밀고 나가 결국 두 선수 모두 삼진을 당했다. 노수광, 장운호 등의 경험 있는 선수들의 선택은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역량이 적극적이고 성공적으로 발휘되어야 성공할 가능성이 큰 2022시즌의 한화이글스다.

한화이글스의 외야진은 아직도 무주공산이다. 외국인 터크먼만이 붙박이 주전이다. 여기에 내, 외야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할 김태연이 일단 외야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하지만 김태연이 타격에서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면 굳이 김태연이 외야로 나갈 이유는 사라지게 된다. 바로 김태연이 올 시즌 한화이글스 타격의 핵심 선수가 될 것이다.

좌타자 노수광과 임종찬, 우타자 장운호와 이원석 그리고 장지승은 상대 선발과 불펜진의 상황에 따라 경기에 플레툰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석이 투입될 때는 터크먼이 좌익수로 이동할 수 있고(개막 두 경기는 이렇게 운영) 터크먼이 중견수를 보게 되면 노수광, 장운호, 장지승이 좌익수로 투입될 수 있다. 김태연의 상황에 따라 임종찬은 우익수로 그라운드에 나설 것이다(두 번째 경기에서 김태연이 3루수로 가면서 임종찬이 우익수로 출전).

한화이글스의 최대 약점은 외야다. 아무런 외부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에서 내부의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기존 선수들의 각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외야 수비라인과 하위 타선의 공격라인은 ‘식물 수비와 타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한화이글스가 승리하기에는 어려운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변우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성곤과 정민규가 경쟁을 벌이는 1루 자리에서 어떤 선수도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상당히 심각한 타선의 불균형이 초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성곤과 정민규도 상대 투수에 따라 플래툰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큰데 어떤 선수가 본인들의 역량을 먼저 폭발시키느냐 주전으로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는 노시환이 1루로 이동하고 김태연이 3루로 출전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결국, 한화이글스의 젊은 야수들의 성장은 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수광과 이성곤을 시작으로 외야에 포진한 선수들과 변우혁이든 정민규든 타격이 받쳐준다면 충분히 주전 입성에 가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의 연습은 없다. 이제는 실전이다.

더 이상의 패배는 없다. 이제는 승리를 위해서 뛰어야 한다.

더 이상의 실패할 자유는 없다. 이제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인 2022년. 한화이글스의 젊은 선수들은 동계훈련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뤄냈고 이제는 시즌에 들어가서 보여줘야 하는 일만 남았다. 지난 2년 동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022시즌에 반등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반드시 “최약체”라는 오명을 벗고 올 시즌에는 “반전의 반전”을 만들어서 화려하게 비상(飛上)하는 독수리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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